서울의 브루클린? 예술인들의 문화 공동체로 사랑받는 문래동!

뉴욕에 브루클린, 베이징에 다산쯔가 있다면 서울에는 문래동이 있다. 이 세 곳의 공통점은 예술가들이 모여 새로운 문화 공동체를 형성해 활동하는 지역을 일컫는 스콰트(squat)란 점. 문래동은 한국 최초의 스콰트로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곳이다.

문래동은 원래 1970년대 소규모 철재 공장이 밀집한 공장 지대였지만 1990년대를 전후로 철재상가들이 수도로 이전하면서 쇠락한 도심 속 철재 단지로 명맥만 유지해왔다. 그러다 5~6년 전부터 작가들이 저렴한 임대료 덕분에 이곳에 몰려들기 시작해 지금은 50여개의 작업실이 들어선 예술촌으로 변신했다.



문래동은 지금도 낮에는 철재 상가에서 들려오는 소리로 요란하지만 밤이 되면 이곳을 지배하는 작가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에 오후 6시가 되면 문래동 곳곳에 숨어있는 작품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철공소 입구를 막는 스테인리스 패널에 주로 작품들이 그려져 있기 때문.

그들은 시민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와 프로젝트도 하나 둘 시도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물레 아트 페스티벌'이다. 2007년 처음 시작한 축제로 연극, 무용, 회화, 사진, 영상, 퍼포먼스 등 경계를 허물고 문화 교류를 한다. 단순히 예술가들의 축제가 아닌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는 축제 마당으로 시민들의 참여도가 높다.



이런 문래동 예술촌의 분위기가 입소문으로 전해지면서 문래동에는 최근 곳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그들은 문래동 예술촌의 탄생이 자생적이었던 것만큼 이 공간이 상업적으로 변색되지 않고 문화적 향기가 가득한 공간으로 유지되길 바라고 있다.


JTN 유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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