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가 웹사이트와 공익광고(PSA)를 통한 신종 플루(H1N1) 홍보에서 강력히 주장해온 한 가지 메시지가 있다. “노인들은 안심해도 된다”는 메시지였다.

어린이들이 신종 플루에 훨씬 더 취약하며, 계절 독감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많은 어린이가 이 병으로 사망한다는 설명이었다. 노인들은 H1N1에 특별한 면역력을 지닌 듯하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하지만 한 가지 문제가 생겼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발표한 수치들을 분석해 보면 H1N1은 어린이보다 노인에게 두 배 더 치명적이라는 사실이 분명히 드러난다는 새로운 주장이 나왔다.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학자 피터 샌드먼은 이렇게 주장했다. “당국의 홍보 탓에 많은 노인이 자신들이 병에 감염될 위험과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하게 됐다. 그동안 노인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말을 들어 왔지만 사실이 아니다. 바이러스가 다시 유행하기 시작하면 인명 피해가 예상된다.”

샌드먼은 CDC에서 최근 발표한 신종 플루 감염자와 입원환자, 사망자 수를 분석했다. 그 분석 자료를 요약하면 이렇다. 0~17세의 어린이는 신종 플루에 감염될 위험이 가장 높다. 하지만 18~64세의 성인과 65세 이상의 노인이 이 병에 감염될 경우 사망 확률은 훨씬 높다.

어린이는 신종 플루에 감염될 경우 사망할 확률이 가장 낮다. 정확히 말하자면 지금까지 0~17세의 미국 어린이 7500만 명 중 약 21.3%에 달하는 1600만 명이 H1N1에 감염됐다. 그리고 그중 7만1000명이 입원했고, 1090명이 사망했다. 다시 말해 어린이의 경우 H1N1의 감염자 대비 입원율은 0.44%, 감염자 대비 사망률은 0.007%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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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뉴스위크 한국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