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 청계천 9가에 위치한 서울문화재단의 콘크리트 건축물에 들어서면 시민들의 문화 공간인 책茶방(책다방)과 책사랑이 있다.

사방이 유리로 장식된 책茶방의 긴 방안은 옛 선비들의 서고 같은 느낌으로 앞뒤 공간을 막지 않은 책장이 둘러싸고 있다. 조선시대의 서가 모양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디자인의 북큐브로 나무 그대로의 색과 질감이 살아 있는 책상과 커피향기 나는 독서공간이다.


특히 책茶방에서는 천장에 설치된 김연희 작가의 나무로 만든 물고기 조형 작품 '어몽(魚夢)'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책茶방 맞은편에 자리한 책사랑은 디지털북을 주제로 다양한 작품을 전시하고 있고, 유서 깊은 도서관에서 책을 보는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 공간이다. 벽돌이 그대로 드러난 벽면 앞에 모던한 큐브 책장 사이로 디지털북이 전시된 점이 특이하며 강애란 작가의 '디지털북'작품 5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또 '책사랑'은 예술가와 예술을 사랑하는 시민들이 워크숍이나 세미나를 열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작가와 시민들이 한 자리에 모여 문학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랑방으로 지금까지 시인 김선우, 김정환, 함성호, 유홍준과 소설가 조경란, 은희경 등의 작가들이 참여하면서 책사랑에는 문학을 사랑하는 많은 시민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이 밖에도 어린이들을 위한 창작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마련돼 책茶방과 함께 책사랑은 가족들이 함께 찾아 즐길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성장하고 있다.


JTN 서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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