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남자친구를 따라 서울에 온 알리오나, 폴란드에서 한국어를 전공하고 있는 미하우, 일본에서 교환학생으로 온 유카코, 외국어에 관심이 많아 한국어까지 배우게 되었다는 리디아...

사연은 각기 달라도 이들은 모두 외국어대 어학당에서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이다. 서울생활은 1년 여 밖에 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 물건값을 흥정할 정도로 뛰어난 한국어 실력을 자랑한다.

남대문 시장에서 시작해 명동, 돌담길을 지나 경희궁까지... 외국인 학생 4명이 직접 걸어 다니면서 찾아낸 서울 시내 관광코스를 추천한다.

알리오나 : 값싸고 질 좋은 물건을 사기에는 남대문시장이 그만이에요. 시장이 정말 커서, 찾는 물건이 무엇이든지 다 찾을 수 있고요. 한국을 대표하는 물건과 새롭고 싼 물건들이 많아서, 외국사람들이 고향으로 돌아갈 때 친구나 가족들에게 줄 선물을 쉽게 살 수 있어요. 큰 도시 서울 안에서 바쁘게 돌아가는 분위기가 재미있고요. 언제든지 깎아 달라고 하면 더 싸게 물건을 살 수 있는 정이 있는 곳이에요.

유카코 : 명동은 개인적으로 자주 가는 장소 중 하나인데, 예쁜 옷가게가 많아서 좋아해요. 가게의 종류가 다양한데다 가게의 수도 많아서 하루 종일이라도 놀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인기 화장품 가게가 거의 다 있으니까, 특히 여자들이 오면 재미있을 거예요. 일본어 잘하는 점원들이 많아서 모르는 게 있어도 편하게 물어볼 수 있어요. 연말에 친구끼리나, 커플이 데이트하러 와도 다 즐겁게 놀 수 있을 것 같아요.

리디아 : 시청 앞 덕수궁에서 열리는 수문장 교대의식은 정말 볼 만한 행사라고 생각해요. 다른 나라와 다르니까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고요. 역사에 관심이 없더라도 신기해 보일 거에요. 음악은 장엄하고, 옷 색깔은 눈에 띄고 신비해요. 의식을 행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아이들도 빠져 들어서 구경해요. 외국인들이 꼭 가봐야 할 장소라고 확신해요. 게다가 무료로 한복을 입는 행사도 있으니, 재미있게 한국의 문화에 젖어볼 수 있어요. 한복을 처음 입어봤는데, 다들 잘 어울린대요.

유카코 : 덕수궁 옆 돌담길에는 여기가 서울인 걸 잊어버릴 정도로 고요함이 흐르고 있었어요. 길에 있는 벤치도 모양이 독특하고, 길 전체가 그림같이 예뻤어요. 가을에는 은행나무 가로수가 너무 멋있었는데, 시간이나 계절에 따라 다른 길의 표정을 볼 수 있을 거 같아요. 서울을 돌아다니다 조용한 곳에서 잠시 쉬고 싶으면 돌담길이 좋아요.


미하우 : 돌담길을 지나 경희궁 안으로 들어가니 요즘의 높은 건물은 잘 안 보였어요. 옛날 건물이 더 예쁘더라고요. 겨울에 눈이 쌓여도 멋있을 것 같아요. 궁궐 안을 돌아다니며 좋아하는 사진도 많이 찍었어요. 구경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사진 찍기 정말 좋아요. 광화문 근처라 다른 장소로 이동하기도 편하고요. 경복궁은 주말에 사람이 많아서 불편하지만, 경희궁은 잘 알려지지 않은 탓인지 한가롭게 구경할 수 있어요.


알리오나 : 외국 사람들이 잘 모르지만, 사실은 아주 추천할 만할 곳이에요. 예전의 서울에서 현대적인 서울로 어떻게 바뀌었는지 보여주는 것이 특이했어요. 한국의 모시옷이나 짚신을 볼 수 있어서 재미있고, 옛날 분위기가 나는 음악도 흥미로웠어요. 박물관 자체의 디자인도 즐거웠고, 컴퓨터를 이용해서 보거나 헤드폰으로 들을 수 있는 장비들이 굉장히 잘 되어 있어요. 제대로 다 구경하려면 몇 시간은 걸리는 것 같아요. 서울의 역사에 대해 관심 있는 외국인들은 절대 실망하지 않을 거에요.

[출처 : 서울 문화관광 홈페이지]


JTN 서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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