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경제적 어려움은 [미국]헌법에서 말하는 ‘불평등 효과(disparate impact)’에 해당한다. 경제위기가 모든 이에게 평등하게 적용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여성이 노동력의 다수를 점하는데도 사라진 미국 일자리의 약 80%는 남성의 자리였다. 남성이 받는 이 타격은 특히 불행하다.

정신적 성장을 거부하는 ‘미숙의 문화(culture of immaturity)’를 많은 젊은이 사이에 더욱 조장하거나, 또 그 문화 탓에 남성들의 피해가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젊은 남성이 점점 엘리트층에서 배제된다. 미국에선 학사 학위의 58%를 여성이 받는다. 그래서 많은 대학이 여성 지원자보다 열등한 자격의 남학생을 받아들인다.

또 그 때문에 남학생의 대학 중퇴율이 더 높다. 악순환이다. 여론조사기관 퓨 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30~44세 아내의 28%가 남편보다 학력이 높다. 같은 연령층에서 아내보다 교육을 더 받은 남편은 19%다. 대학 교육을 받은 남성의 23%는 아내보다 소득이 적다. 법대, 의대, 또 박사 과정에서 여성들이 다수이거나 곧 다수가 될 전망이다.

1956년 미국 남성의 평균 결혼 연령은 22.5세였다. 미혼으로 40세에 이르는 남성의 비율은 1980년 6%였지만 2004년엔 16.5%로 뛰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18~24세 남성의 55%가 부모의 집에서 산다. 25~34세 남성 중에서도 13%가 그렇다(같은 연령층의 여성 경우는 8%가 부모에 의지한다).

시트콤 ‘올 인 더 패밀리(All in the Family)’에서 진보적인 대학생 마이크 스티빅(별명은 얼간이라는 뜻의 ‘미트헤드’)은 젊은 층의 문화적 우월성을 상징했다. 하지만 동시에 다른 불길한 현상의 선행지표이기도 했다. 그는 장인 아치 벙커의 집에서 살았다. 요즘의 ‘지하실의 어른 아이들’은 그 아래서 무엇을 할까? 아마도 시트콤 ‘프렌즈’ ‘사인펠드’ 재방송을 보리라.



(기사전문은 뉴스위크 한국판 홈페이지에서 확인)

[기사제공=뉴스위크 한국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