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널리 쓰이는 G메일 시스템에 인맥관리 기능을 추가한 서비스를 최근 선보였다. 하지만 버즈라는 이름의 이 서비스가 개시되자마자 몇 시간 만에 개인정보 관련 불만이 빗발쳤다. 초기 버전에서 가장 e-메일을 많이 주고받는 사람의 목록을 공개하도록 설정했기 때문이다.

아내 몰래 바람을 피우거나 은밀히 새로운 직장을 찾지 않는 사람조차 이 시스템을 다소 언짢게 받아들였다. 구글은 한발 물러서 소프트웨어를 변경한 뒤 실수였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불쾌하게 여길 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런 반응을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우리는 사람들의 불만에 아주 신속하게 대처했다”고 구글의 제품관리를 담당하는 브래들리 호로위츠 부사장은 말했다. 하지만 구글이 그렇게 아둔한 짓을 했다고 믿기는 힘들다. 구글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의 특성은 수없이 많지만 적어도 멍청함과는 거리가 멀다. 페이스북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2월 페이스북은 개인정보 설정을 새로 바꿨다. 한 대변인은 이용자가 자신의 개인정보를 더 ‘정밀하게’ 통제하도록 해서 ‘더 많은 권한을 누리도록’ 하려는 조치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 변경조치를 회원들에게 개인 정보를 더 많이 공개하도록 만들려는 음흉한 시도로 보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 이유 중의 하나는 기본 설정에 사진·거주지·성별, 가족 등의 대인관계 같은 정보가 많고 그것을 인터넷 상의 모든 사람과 공유하도록 설정했기 때문이다(물론 설정을 바꾸면 되지만 생각만 해도 등골이 오싹해진다). 페이스북의 대변인은 그런 공개 설정이 “개인정보를 둘러싼 사회적 규범의 변화”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개설 후 5년이 지나면서 “사람들이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할 뿐 아니라 더 많은 사람과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하는 데 익숙해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그는 말했다. 하지만 10개 소비자 단체가 그 변경조치에 문제가 있다며 연방거래위원회에 이의신청을 했다. 어쩌면 세대차 탓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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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뉴스위크 한국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