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가 갈수록 작아지더니 이젠 완전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휴대전화의 기능이 손목시계 속으로 들어갔기 때문이다. 지난 한 주 간 켐플러&스트라우스가 만든 W폰와치를 사용했다.

이 기기는 기본적으로 터치스크린 문자판이 달린 대형 손목시계다. 작은 키패드의 숫자를 눌러 전화를 건 뒤 무선 블루투스 이어셋(별도 제품이든 W폰 전용이든 상관없다) 또는 시계 자체의 내장 스피커와 마이크를 이용해 통화한다.

분명 W폰은 완벽함과는 거리가 멀다. 키패드가 너무 작아 숫자를 누르기가 힘들다. 통화품질도 썩 좋지 않다. 메뉴 시스템도 개선할 점이 많다. 한마디로 W 폰와치가 분명 기존의 휴대전화를 대체하기 힘들다.

그러나 가격이 200달러에 불과하고 미래 공상과학 영화 속으로 시간여행을 떠난 기분이 든다. 아니면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나 악당들과 싸우는 형사 딕 트레이시가 된 기분이거나.

어느 쪽이든 좋은 대화 소재를 제공하는 아주 근사한 장치다. W폰은 또한 멀지않은 장래에 다른 회사에서 나올 만한 제품을 미리 엿보는 기회도 된다. LG전자가 만드는 GD910이라는 손목시계 전화는 W폰보다 약간 크며 가격은 800달러 선이다. 전화 통화뿐 아니라 화상회의도 가능하다.

현재 GD910은 유럽에서 시판 중이며 미국시장에서도 곧 출시될 예정이다. 제조사 측은 W 폰워치가 실용적이라기보다 별난 물건에 더 가깝다는 점을 인정했다. “가끔씩 사용하는 부가 장치다. 조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탈 때 전화기를 가져갈 필요가 있을 경우 사용하기에 간편하다”고 샌디에이고에 있는 켐플러&스트라우스의 마리오 시스네로스 부사장이 말했다.

시스네로스의 말로는 W 폰워치 출시 이후 두 달 새에 2500대가 팔렸다. 이 시계는 캘리포니아에서 디자인하고 중국에서 생산한다. 카메라가 내장되어 스냅사진과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둘 다 화질이 선명하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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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뉴스위크 한국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