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공식의 참석자들은 만면에 미소를 띠었다. 2006년 라스베이거스 대단위 위락단지 ‘시티센터.’ MGM이 개발자로 나선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민간 투자사업이었다. 570만㎡ 부지에 다수의 호텔과 콘도, 스파, 고급 레스토랑이 건설되고, 1만8000㎡의 또 다른 부지에는 루이뷔통과 프라다 매장을 비롯한 고급 상점이 들어선 대단위 복합 위락단지다.

카지노보다 문화가 우선하는 공간을 만들고자 마야 린, 제니 홀저, 클래스 올덴버그, 프랭크 스텔라 같은 유명 예술가와 건축가에게 각 부지의 설계를 맡겨 극적인 예술 공간을 창조하도록 했다. 예컨대, 시티센터 내 유일하게 카지노 시설을 갖춘 아리아 카지노 호텔의 1층 로비 천장에는 마야 린이 은으로 주조한 40m 길이의 예술 작품인 ‘콜로라도 강’이 설치돼 있다.

전체 개발비용이 무려 85억 달러에 달했지만, 당시만 해도 세계경제에 파티가 한창이었기 때문에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일이 틀어지기 시작했다. 노조가 근로자 안전을 문제 삼더니, MGM의 투자 파트너였던 두바이 월드가 계약위반 소송을 제기한 뒤 투자를 잠정 중단했다.

경기가 가라앉으면서 지역 관광산업도 함께 침체됐다. 라스베이거스 관광청에 따르면, 2009년 관광객 수는 3% 감소했고 컨벤션 참석자 수는 24% 가까이 급감했다. 그러나 MGM과 두바이 월드는 공사를 강행했다. 결국 단계별 개장 계획에 따라 아리아 카지노가 지난 해 12월 16일 처음 문을 열었다.

시티센터는 특급 부동산 개발시장에서 거액을 들이는 신종 프로젝트의 전형이다. 대규모의 부지에 온갖 위락시설을 집결해 지역 내 문화와 라이프스타일 중심지로 구성했다. 이처럼 글로벌 금융위기 전에 구상됐지만 그 뒤에도 건설을 강행하는 개발 프로젝트가 전 세계에 여러 군데 있다.



(기사전문은 뉴스위크 한국판 홈페이지에서 확인)

[기사제공=뉴스위크 한국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