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10개 소주업체들은 대략 1억 달러 남짓한 소주를 해외에 내다팔았다. 통관 날짜 기준의 관세청 통계로는 총 1억365만8000달러, 출고일 기준의 한국주류산업협회 통계로는 1억1818만 달러다. 한국주류산업협회에 따르면 수출액의 대부분(97%)을 국내 소주 업계의 양대 산맥이라 할 롯데주류BG(53.4%)와 진로그룹(43.2%)이 차지했다.

같은 기간 외국 소주의 국내 수입액은 147만5000달러에 그쳤다. 술 적자(2008년 4억3415만 달러)국인 한국에서 소주는 외화를 벌어들이는 데 기여한 셈이다. 다이쿠와 같은 일본 소주가 고가 브랜드 전략으로 해외에 진출하지만 대부분의 한국산 소주는 저가에 팔려나간다.

미국에서 팔리는 진로의 ‘JINRO’ 소주(750mL)는 소매점에서 8달러 선에 거래된다. 롯데주류의 ‘처음처럼’ 또한 진로와 비슷한 가격대다. 일본에 수출하는 진로 또한 700mL 한 병이 수퍼마켓 등 소매점에서 700~750엔(8400~9000원)에 팔린다.

롯데주류의 ‘경월그린’(700mL)의 소매가도 이와 비슷하며, 관세와 유통마진을 제외한 경월그린 한 병이 일본에 수출되는 가격은 145엔 안팎에 불과하다. 알코올 도수 20도가량의 술로서는 가격 면에서 경쟁력을 갖췄다고 볼 수 있지만 큰돈이 되진 않는다. 박리다매(薄利多賣)형 상품에 가깝다.

고급 소주의 수출은 어쩌면 한국이 앞서갔을 수도 있다. 롯데주류는 750mL 한 병에 25달러 선인 고급 소주 ‘쿠(KU)소주’를 2004년부터 미국에 수출한다. 이 소주는 미국 현지인을 대상으로 출시됐다. 미국 최대의 맥주회사인 앤호이저-부시를 통해 유통되는 쿠소주 판매량은 2004년 18만 병에서 지난해엔 60만 병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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