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지난 3월 말 중국의 웹 사용자들을 홍콩의 웹 페이지로 자동 이동시켜 중국의 검열법을 무시하기로 결정했다. 월스트리트는 어리둥절했다.

단기적으로 볼 때 세계 최대의 인터넷 시장인 중국에서 구글의 입지를 위협하는 처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는 훌륭한 판단이다.

10년 이상 구글과 인연을 맺었다. 처음에는 구글의 투자자로서(기업공개 전이라 큰 재미를 보진 못했다!), 그 다음은 AOL 임원으로서였다(구글과 대규모 제휴 사업 두 건을 성사시켰다). 그동안 구글에 가졌던 관심은 언제나 금전적인 차원을 넘어섰다. 구글은 내가 말하는 ‘이중 결산구조(double bottom-line)’ 회사의 전형적인 사례다.

성공의 잣대로 금전적인 수익만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는, 인류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까지 포함하는 기업을 말한다. 물론 구글은 이익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나쁜 짓 하지 마라(Don’t be evil)’라는 창업 이념과 전 세계의 정보를 체계화해 모두가 사용 가능하도록 만들겠다는 고매한 사명의식도 있다.

중국의 검열에 동참하길 거부함으로써 구글의 이익이 수십억 달러 줄어들지 모른다. 하지만 더 중요한 점은 기본 가치를 중시하는 행복한 회사의 지위를 보존했다는 사실이다. 행복한 기업은 성공할 가능성이 더 크다. 기업의 이익보다 원칙을 중시해야 한다고 말하면 너무도 순진해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사회주의자도, 멍청이도 아니다. 적자를 내면 아무리 올바른 일을 해봤자 의미가 없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안다. 그러나 기업가와 투자가로 보낸 지난 25년의 경험에 비춰 보면 행복 추구와 금전적 성공 사이엔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 AOL은 그런 ‘행복 모델’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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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뉴스위크 한국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