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1일 2010 월드 엑스포의 개막을 앞두고 황푸(黃浦) 강변의 와이탄(外灘) 지역에 상하이의 자신감을 나타내는 새로운 상징물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탈리아계 미국인 미술가 아르투로 디모디카가 제작한 거대한 청동 황소상이다[뉴욕 월스트리트의 명물이 된 ‘황소상(Charging Bull)’도 그의 작품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상하이 황소상의 무게는 뉴욕 황소상(3182kg)의 두 배에 이른다. 상하이 시정부의 관리 주웨이는 와이탄의 황소는 월스트리트의 황소보다 “크기가 더 클 뿐 아니라 더 젊고 에너지가 넘친다”고 말했다. “이 황소는 상하이 경제의 에너지를 상징한다. 월스트리트의 황소는 고개를 숙인 반면 와이탄의 황소는 고개를 쳐들고 있다.”

‘중국의 미래’로 불리는 상하이는 늘 이렇게 자신감 넘치는 모습만 보여줬던 듯하다. 그러나 외부에 비친 인상과 달리 상하이는 정치적 명운에 따라 부침(浮沈)을 반복해 왔다. 앞으로 6개월 동안 약 7000만 명의 관광객이 상하이 엑스포를 찾을 전망이다. 그들은 400억 달러를 들여 새롭게 거듭난 상하이시를 만나게 된다.

새 공항 터미널부터 환상(環狀)도로, 총 연장 240km가 넘는 새 지하철 노선, 그리고 부둣가와 오래된 산업시설들을 정비해 예전과는 딴판이 된 해안 지역까지. 상하이의 이런 변신은 ‘상하이방(上海幇)’으로 알려진 공격적이고 반민주적인 정치 파벌의 부활을 의미한다. 중국의 미래를 전망해 온 사람들에게 이들의 부활은 놀라운 일이다.

지난 2006년 상하이에 부동산 개발 붐이 일었을 때 많은 사람이 집을 잃고 빈부의 격차는 심화됐다. 그러자 베이징의 중앙정부가 나섰다. 권력이 막강했던 상하이시 당서기 천량위(陳良宇)가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혐의로 파면된 후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리고 이 도시의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가 모두 보류되거나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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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뉴스위크 한국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