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의 부인 엘리자베스 에드워즈는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된 뒤 법적 별거를 선택했다. 엘리자베스의 행동은 진화심리학의 이론엔 들어맞지 않는다.

그녀의 남편은 선거운동원과 잠자리를 같이 했을 뿐이다. 마크 샌퍼드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처럼 자신의 정부(情婦)를 ‘영혼의 동반자(soulmate)’라고 부를 만큼 감정적으로 깊은 관계를 맺진 않았다. 진화심리학에 따르면 여성들은 배우자가 다른 여성과 육체적 관계를 맺는 데는 그다지 개의치 않으며, 감정적으로 배신을 했을 때만 당혹감을 느낀다.

[타이거 우즈의 부인 엘린 우즈가 현재 알려진 대로 남편의 곁을 떠나지 않는다면 ‘여성들은 배우자의 부정(不貞)이 감정적이 아닌 육체적 수준에 머무를 경우엔 용서한다’는 고정관념에 들어맞는다. 우즈가 관계를 맺은 여성의 수가 수십 명에 이른다는 사실 자체가 감정적으로 깊은 유대가 없었으리라는 점을 시사한다.]

남성과 여성의 근본적인 차이를 설명하는 많은 이야기 중 이 질투심에 관한 부분이 가장 재미있다. 하지만 최근 질투심의 남녀 차이는 타고난 게 아니라 남아와 여아의 양육 방식 차이에서 비롯된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간 행동의 뿌리를 구석기 시대에서 찾으려는 진화심리학에 따르면 남자의 뇌는 배우자의 육체적 부정에, 여자의 뇌는 감정적 부정에 더 질투심을 느끼도록 타고났다. 이런 차이는 현대를 사는 우리 모두가 10만 년 전 석기 시대의 조상에게서 물려받은 ‘혈거인 DNA’에 기인한다는 설명이다.

인간의 팔이 두 개라는 특성은 DNA 때문이라는 사실만큼이나 무시하기 어려운 이론이다. 이런 남녀 차이의 원인을 진화론에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실질적인 측면에서 볼 때 남자에겐 배우자의 육체적 부정이 더 큰 손실을 가져다주며, 여자에겐 배우자의 감정적 부정이 더 치명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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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뉴스위크 한국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