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작가 새뮤얼 존슨은 외도가 남자와 조물주 사이의 문제지, 남편과 아내 사이의 문제가 아니라고 말했다. “현명한 아내는 남편의 부정에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던가? 웃기는 소리다! 그건 여자들이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나 골프 클럽을 발견하기 전의 이야기다.

존슨이 글을 쓰던 18세기 말엽엔 남자라면 누구나 외도를 했고, 사회는 그것을 용인해줬다. 남편은 외도하면서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고, 매력적인 창부와 관계를 가진 경험이라도 있으면 회고록이나 처가 식구에게 보내는 서신에서 이를 자랑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현대인은 외도를 결코 바람직하게 여기지 않는다.

2006년 퓨 리서치의 여론조사에 참여했던 미국인의 90%는 간통이 윤리적으로 잘못된 행동이라고 답했다. ‘결혼의 역사’를 저술한 역사학자 스테파니 쿤츠는 지난 100년 동안 간통을 부도덕한 행위로 받아들이는 인식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며, 남성의 외도가 감소했다는 확실한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쿤츠는 1800년대 말 남성 인구 대비 매춘부의 비율이 지금보다 높았으며, 명망 있던 중산층 여성들이 남편을 통해 성병에 감염되는 경우도 이에 상응할 정도로 높았음을 그 근거로 들었다. 과연 사실일까? 남성들이 바지 단속을 잘하게 됐을까, 아니면 여성들이 외도를 잡아내는 데 능숙해졌을까?

간통은 기록하기 어려운 행위다. 수치는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외도 중이라고 순순히 자백할 사람도 없다. 70년대보다 외도가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긴 하지만, 여성의 경우는 외도가 증가했다는 보고서도 많다.

중요한 사실은 아내에게 충실하지 못하고 몰래 외도를 즐기다가 스캔들이 폭로되어 망신살이 뻗친 남자들의 이야기가 최근 연이어 언론에 보도되면서 ‘남자는 다 똑같아’라는 고정관념이 굳어졌다는 사실이다. 최근 수 개월 동안 우리는 병적으로 아내에게 거짓말을 일삼는 남편들의 이야기를 귀가 따갑게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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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뉴스위크 한국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