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4월 20일 “북한이 좀 정신을 차려야 한다”며 북한 정권을 강하게 비판했다. 북한이 김일성 주석의 98회 생일을 맞아 평양 대동강변에서 벌인 불꽃놀이를 두고 “백성들은 어려운데 60억원을 들여 (김일성 주석)생일이라고 밤새도록 폭죽을 터뜨렸다고 한다”

“그 돈으로 옥수수를 사면 얼마나 (많이)살 수 있겠느냐” “북한이 바르게 가야 한다고 본다”고 거듭 강하게 나무랐다. 대통령의 노골적인 북한 질책은 흔치 않은 일이다. 한나라당 김영우 의원은 지난 대통령 선거 전에 이 대통령이 설립한 국제정책연구원의 정책국장,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당선인 비서실 정책기획부팀장을 지내는 등 이 대통령을 가까이서 오래 지켜봐 왔다.

그는 이 대통령이 사건과 사물을 최고경영인(CEO)적 관점에서 판단한다고 말했다. 천안함 침몰사건 대처도 마찬가지다. “기업 활동을 오래했기에 어떤 결정이 가져올 결과를 아주 신중하게 따지는 스타일”이라고 김 의원은 말했다. 그는 “대통령은 신속한 결정보다는 정확한 결정을 추구한다”면서 “군 통수권자로서 상당히 강하게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통령은 자존심이 상당히 강한 분이다. 북한이 도움을 필요로 했고, 그래서 한국의 역대 정부가 많이 도와줬다. 어찌 보면 퍼주기 식의 햇볕정책도 했는데 북한이 문제를 일으켜 많이 불쾌해 했었다.”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이 대통령에 대해 불쾌감을 가졌으리라는 분석이다.

익명을 요구한 국책연구소의 한 연구 관계자는 최근 남북정상회담 무산과 관련해 “북한은 이 대통령의 대북관이나 민족문제 접근방식을 못마땅하게 생각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수지 타산을 따지는 CEO 출신인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북핵 언급이 없는 정상회담에 시큰둥했다.



(기사전문은 뉴스위크 한국판 홈페이지에서 확인)

[기사제공=뉴스위크 한국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