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인구통계국(USCB)은 최근 각 가정에 보낸 인구조사 설문지의 작성과 반송을 촉구하는 TV 광고를 자주 내보냈다. 하지만 굳이 조사 결과를 기다리지 않아도 향후 40년간 미국 인구통계의 큰 그림은 이미 나와 있다. 중요한 건 미국의 인구가 ‘증가’한다는 사실이다.

2050년까지 미국 인구는 약 1억 명 증가해 총 4억 명을 웃돌 전망이다. 현재 미국의 출산율은 러시아나 독일, 일본보다 50%나 높다. 중국과 이탈리아, 싱가포르, 한국, 그리고 대다수 동유럽 국가보다도 훨씬 높다. 이제 미국은 인구가 궁극적으로 감소하리라고 전망되는 나라에서 제외됐다.

30년 전 러시아는 미국보다 인구가 훨씬 더 많았던 소비에트 연방의 중심이었다. 하지만 최근 낮은 출산율과 높은 사망률로 2050년까지 러시아의 인구는 30% 감소해 미국 인구의 3분의 1에 못 미치리라 전망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도 “(인구 감소는) 국가를 쇠망의 길로 이끄는 심각한 위협”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동아시아의 인구통계학상 차이는 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지난 수십 년 동안 동아시아 노동력의 급속한 성장은 우리 시대의 가장 위대한 경제 성공 사례로 꼽히는 ‘아시아 호랑이’의 부상을 가능케 했다. 하지만 향후 40년 이내에 동아시아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3분의 1을 웃돌게 될 전망이다(미국의 경우는 5분의 1에 불과하다).

유엔에 따르면 2050년까지 중국 인구의 약 30%가 60세 이상이 된다. 사회보장제도가 미흡한 중국에서 급속한 고령화는 저축률과 1인당 국민소득의 심각한 감소를 초래할 전망이다. 가난한 나라에서는 인구 증가의 둔화가 경제·환경적 측면에서 단기적으로 이득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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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뉴스위크 한국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