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 내가 먼저 영화관에서 3D 체험은 싫다고 말하겠다. 때로는 구토증을 느끼게 한다. 영화를 보는 즐거움에도 도움이 안 된다.

내가 그런 상황을 감내한 유일한 이유는 ‘업’이나 ‘아바타’ 같은 영화를 뉴욕시의 영화관에서 보고 싶을 때 주로 입장권이 3D용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난 3월 초 삼성전자가 뉴욕시 센트럴파크 인근 타임워너센터의 상설전시관 ‘삼성 익스피리언스’에서 3D LED 평면 TV의 신제품을 선보였을 때 나는 긴가민가했다. 내 의문은 간단했다. 과연 3D가 안방에서 볼만한 가치가 있을까? 그 답은 긍정과 부정 반반으로 나타났다.

가장 기본적인 면에서 볼 때 삼성 3D TV의 품질은 최첨단이다. 화면 속의 등장인물이 패들볼을 휘두를 때 마치 공이 내 코에 맞을 듯해서 실제로 몸을 움찔했을 정도다. 아울러 2D 콘텐트를 실시간으로 3D로 바꿔주는 간단한 장치도 갖췄다. 하드웨어의 측면에서 삼성은 시청자가 작품 속에 몰입한 듯 느끼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그 행사에 참석한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평면화면 기술을 부단히 개선하고 마이크로칩 엔진시스템을 발전시켜 3D의 화질이 크게 개선됐다고 내게 설명했다. 콘텐트 측면에선 영화제작사 드림웍스의 제프리 카첸버그 대표(삼성과 제휴해서 3D 콘텐트를 제작할 예정이다)가 새로운 디지털 도구로 사실상 흠 하나 없이 정확하게 이미지를 만들어내게 한다 말했다.

그 두 사람 모두 이런 혁신이 3D 피로 현상을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눈이 아프거나 내 경우처럼 성가신 구토증이 없도록 해준다는 뜻이다. 이처럼 작은 화면에서도 3D가 훨씬 효과적이며, 구토증을 느끼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는 사실은 바람직하다. 그러나 여전히 비용에 민감한 요즘 같은 경제에선 가격 문제가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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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뉴스위크 한국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