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썰매 경주가 주말에 가족과 함께 즐길 만한 여가활동은 아니라는 사실은 알았다. 하지만 심장이 쿵쾅거리면서 손바닥에 땀이 배고, 극히 짧은 순간에 결정을 내려야 하거나, 고속 질주하는 썰매에서 나뒹굴어 온몸에 멍이 들 정도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급회전을 하려다가 딱딱하게 굳은 눈 속에 얼굴을 처박은 적도 있었고, 달리는 개들 앞쪽으로 썰매가 튕겨져 나가려고 해서 급히 뛰어내린 일도 있었다. 썰매가 빙판을 만나(바나나 껍질을 밟는 격이다) 뒤집히는 일은 수두룩했다. 개썰매 경주로 생기는 고통은 육체에 그치지 않는다.

주머니 사정도 크게 나빠질지 모른다. 근년 들어 생모리츠에서 타는 스키나 콜로라도주 베일에서 즐기는 스노보딩에 물린 겨울 스포츠 애호가들이 개썰매 경주의 고립된 세계로 파고들기 시작했다. 돈이 많이 들기로 악명 높은 개썰매는 한때 알래스카·캐나다·스칸디나비아 출신의 근사한 전문 몰이꾼들이 독점했지만 지금은 여가활동을 즐기는 모험가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하기 시작했다.

썰매개들을 빌려주고, 레이스 학교를 열고, 멀리 일본·뉴질랜드·아르헨티나 같은 곳으로 장거리 원정여행을 실시한다. 이 북부의 귀족 레이스를 배우는 초보자 중에 책상물림들이 갈수록 늘어난다. 변호사나 기업체 중역 같은 사람들이 휴가일정을 겨울철로 몰아서 썰매개 팀과 함께 훈련한다.

일반 관람객도 일부 레이스의 참가가 가능하다. 1만5000달러를 내면 썰매개 팀을 골라 유명한 아이디터로드 트레일 개썰매 경주의 제 1구간을 달릴 수 있다. “최근 개썰매가 확실히 성장했다. 아이디터로드 관련 언론 보도, 썰매개를 다룬 영화, 생태관광의 성장 등 여러 요인 덕분”이라고 미시건주 맥밀런에서 네이처스 커넬을 운영하는 강사 타샤 스타일스트라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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