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합동조사단은 최근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미국·호주·영국·스웨덴의 전문가가 포함된 조사단은 “증거는 북한 잠수정에서 발사된 어뢰라는 결론을 강력히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 북한이 왜 남한의 초계함에 어뢰를 발사했을까? 거의 전쟁 행위로 간주될 만큼 지극히 도발적인 행위로 강수를 둔 이유가 뭘까?

이 의문에는 조사 결과도 침묵한다. 미국 국가안보 관리들은 북한이 내부 정보를 얻기가 가장 어려운 나라 중 하나이며 지도부의 내부 역학관계도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한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 두 명에 따르면 미국 정보기관들은 북한이 어뢰 공격을 감행한 이유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전혀 갖고 있지 않다.

그러나 그 관리들은 미국의 전문가들 사이에서 거론되는 한가지 이론을 지적했다. 북한이 완강히 부인하는 어뢰 공격이 지난해 11월 ‘대청해전’ 패배의 때늦은 보복이었을지 모른다는 점이다. BBC 보도에 따르면 북한 경비정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오자 한국 함정이 경고 사격을 했고 북한 측이 직접 사격으로 응사하자 한국이 함포 공격으로 대응해 북한 경비정이 불길에 휩싸인 채 퇴각했다.

북한은 NLL을 넘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한국의 사과를 요구했다. 당시 뉴욕타임스는 그 교전으로 북한의 해군 장교 1명이 사망했고 수병 3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관리들에 따르면 미국 정보기관들은 천안함 공격이 그 사건에 대한 북한의 보복이라고 단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가장 그럴싸한 설명인 듯하다고 그 관리들은 말했다. 그러면서도 북한의 최고위 지도자가 승인해야만 가능한 행위인지 아니면 하급 지휘자가 독자적으로 복수하려 했을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선 논평하길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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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뉴스위크 한국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