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드라이브 교육 장면. ⓒJTN NEWS

[JTN뉴스] 전 세계적으로 급속한 산업화 및 도시화 등으로 인해 지구온난화가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온실가스 배출량의 15∼20%가 자동차에서 배출되고 있어 자동차는 지구온난화 등 환경문제의 주범으로 인식되고 있다.

대안연료(전기 및 수소) 차량 개발 등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안연료차량의 대중화 시기가 요원함에 따라 현실적인 대안으로 에코드라이브 활성화가 화두로 부각되고 있다. 즉, 에코드라이브를 통해 운전자들의 운전습관 및 운행방식 개선만으로도 단기간 내에 연비절감 및 온실가스 감축(減縮), 교통사고 감소 등 각종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 된다는 것.

실제 에코드라이브를 통해 통상 10%의 연료소비를 절약 및 온실가스 배출량의 감축이 가능하며, 경우에 따라 이보다 더 큰 30%까지의 효과를 낼 수도 있다.

10%의 연료소비 절약시 2000cc 중형차 기준으로 연간 20,000km 주행 할 경우 연료 182L가 절약되며 1L당 1700원 기준으로 약 31만원 비용이 절약된다. 국가 전체적으로 보면 전국 차량대수를 1700만대라고 하면 연간 5조2천5백9십8억원이 비용이 절감된다. 또한 10%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시 약 4.6톤의 온실가스가 감축되며 이는 소나무 84그루(소나무 1그루당 연간 5kg의 온실가스 흡수)를 심는 효과와 같다.
 
'에코드라이브(Eco-drive)'란 친환경성, 경제성, 안전성을 지향하는 운전방법을 의미하며, 우리나라 말로는 '친환경 경제운전'을 일컫는다. 교통수단을 운행하는 방법, 습관 또는 행태 등을 개선하여 연료소비와 온실가스배출 등을 감축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 1990년 핀란드에서 처음으로 용어가 사용되었으며, 현재 선진 각국에서 적극적으로 추진 중에 있다. 이에 발맞춰 우리 정부도 지난 2009년 '녹색교통 추진전략'에서 교통 부문 온실가스(CO2) 배출량을 2020년까지 현 추세(BAU) 대비 35% 감축하기로 결정하고 에코드라이브에 의한 온실가스 감축량은 2020년까지 교통부문 온실가스 감축량 4,652만톤의 8%수준인 389만톤의 목표를 설정, 노력하고 있다.

국토해양부에서는 '지속가능교통물류발전법'을 제정해 시행('09.12)하고 에코드라이브 활성화를 제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교통안전공단에서는 녹색안전체험센터(경북 상주)에서 국내 최초로 체계적인 에코드라이브 교육프로그램을 구축해 올해 7월15일부터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시행중에 있으며 그 결과 교육 시행 이후 연비가 14.29%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앞으로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과 연료 사용량, 교통사고 감소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면 에코드라이브를 어떻게 실천해야 할까. 그 대표적인 방법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1. 교통정보 생활화로 교통정보 매체(지도, 인터넷, 교통방송, 내비게이션)를 활용하여 최적경로를 선택한다.

2. 엔진예열 및 불필요한 공회전을 최소화한다. 많은 운전자들은 하루를 시작할 때 엔진 예열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불필요하게 공회전을 한다. 하지만 현대 기술의 현실은 매우 오래된 차량을 제외하고는 통상적으로 10초∼30초 정도면 된다. 또한 5초 이상 주정차시 엔진을 정지하며, 자동변속기 차량의 경우 신호 대기 시 주행모드(D)를 중립모드(N)로 전환한다.

3. 각종 소모품 관리 철저히 한다. 각종 소모품은 교환주기에 맞게 교환을 실시하고 주기적인 점검과 정비를 실시한다.

4. 출발 및 가속은 부드럽게 한다. 급출발, 급가속은 연료낭비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차량을 출발하여 5초 후 시속 20Km(1,500rpm)정도가 되도록 부드럽게 출발하고 가속한다.

5. 수동변속기 차량은 최대한 고단기어로 주행한다. 수변변속기 차량의 경우 출발 후 가능하면 신속히 고단기어로 변속하고 주행 중에도 동일속도에서 고단기어를 사용하는 기간이 많을수록 연료절감에 유리하다.

6. 관성주행을 활용한다. 내리막길에서는 가속페달을 밟지 않고 엔진브레이크를 적절히 활용한다. 많은 운전자들이 내리막길에서 중립(N)기어로 주행하는 것이 연비가 절약된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어느 정도 맞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상식으로 내리막에서 D드라이브로 놓고 운행해도 연료차단 기능이 작동되므로 중립(N)기어로 운행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중립(N)기어로 운행하면 안전면에서 위험하고 연료차단 기능이 작동되지 않아서 공회전상태의 연료가 소모된다. 오르막길에서는 진입 전 미리 충분히 가속하고 오르막에서는 관성주행을 최대한 활용한다. 교차로 신호를 미리 확인하여 관성주행을 최대한 활용하여 정지한다.

7. 정속주행을 유지한다. 급가속, 급감속을 자제하고 정속주행을 하며 앞차와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한다.

8. 경제속도를 준수한다. 엔진효율이 차량에 따라서 차이는 있지만 통상적으로 60∼80Km/h에서 가장 좋고, 100Km/h이상에서는 공기저항으로 인해 연료소비가 급격히 증가하게 된다. 따라서, 통상적으로 일반도로는 60∼80Km/h, 고속도로는 90∼100Km/h 의 주행속도를 준수하는 것이 좋다.

9. 적재물을 다이어트한다. 트렁크를 비우고 불필요한 짐을 빼고 자동차 연료를 절반만 채워 운행하여야 무게증가에 따른 연료소비를 줄일 수 있다.

10. 타이어 공기압을 체크한다. 타이어 공기압은 3개월에 약 10%정도 자연감소 된다. 타이어의 공기압이 낮으면 회전저항(구름저항)의 증가로 연료소비가 증가한다. 또한, 타이어 공기압이 낮으면 차량 안전에도 악영향을 끼치므로 매월 주기적으로 정비소에서 타이어 공기압을 검사하고 보충한다.

11. 에어컨 사용을 자제한다. 에어컨 사용은 꼭 필요시에만 사용하고 최대한 사용을 자제하며 에어컨 작동방법은 고단에서 시작하여 저단으로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

최근에 생산된 신차에서는 운전자들의 에코드라이브를 유도하기 위한 시스템을 장착한 차량과 불필요한 공회전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가 장착된 차량이 출시되고 있다. 또한 일부 업체에서는 실시간 연료소비를 보여줌으로써 좋은 운전습관을 유도하고 연료절약에 도움을 주는 에코드라이브 인디게이터 등의 지원 장치도 개발하여 출시되고 있다.

이렇게 에코드라이브의 필요성, 정의, 실천방안을 살펴봤으나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운전자 스스로의 성숙한 시민의식, 실천자세 제고를 위한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시스템을 갖추고 아무리 좋은 방법을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결국 운전자가 노력하고 실천하지 않는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에코드라이브를 통한 우리 모두의 작은 실천이 저탄소 녹색성장 사회를 실현하고 나아가 대한민국과 지구의 미래를 바꿀 것이다.

하성수(교통안전공단 안전운전체험연구교육센터 연구교육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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