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벳궁녀'로 화제가 된 최나경. ⓒJTN NEWS [사진제공=바비펫]

[JTN뉴스] 최근 온라인상에 '티벳궁녀'라는 별칭으로 화제가 된 단역배우 최나경(29).

얼마 전 종영한 MBC 드라마 '동이'의 한 장면에 궁녀로 등장한 그는 주인공보다 눈길을 끄는 무표정과 어색한 연기로 눈 깜짝할 새 유명인이 됐다.

처음 그의 편집 영상과 캡쳐사진이 포털 사이트를 중심으로 퍼지기 시작했을 때 네티즌의 반응은 그리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일부 네티즌들은 "아무리 단역배우라지만 저런 외모로 방송에 나올 수 있느냐",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연기를 한 건지 모르겠다"는 등 비난과 야유를 퍼부었다.

△최나경의 '동이' 출연 당시 모습. ⓒJTN NEWS [사진=MBC 화면캡쳐]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은 그의 '티벳여우'를 닮은 얼굴과 무표정에 오히려 "재미있다", "미친 존재감"이라는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고, 갑작스러운 유명세에 언론과의 접촉을 피했던 최나경은 최근 소속사를 잡고 본격적인 연예활동에 나섰다.

연예인이라 하기에는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외모에도 최나경은 최근 '모든 여자 연예인들의 로망'이라는 화장품 모델에까지 발탁되는 영광까지 누렸다.

이 화장품 관계자는 "결코 튀거나 아름다운 외모는 아니지만 일반 소비자들에게 '나도 얼마든지 예뻐질 수 있다'는 용기를 불어 넣어주기 위해서"라며 한 방송프로에 나와 그의 모델 발탁 이유를 밝히기도.

△화장품 모델로 변신한 최나경. ⓒJTN NEWS [사진제공=바비펫]

전국의 수많은 연예인 지망생들이 스타가 되기 위해 서울 강남에 밀집한 성형외과들의 문을 두드린다는 요즘. 최나경은 결코 아름답지 않아도(?) 연예인이 될 수 있다는 특별한 케이스로 남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티벳여우'를 닮았다는 소리가 여성으로서 그리 달갑지 만은 않을 텐데도 최나경 측은 이에 대한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기 때문.

최근 연예계는 온라인과 네티즌의 힘이 그야말로 막강하게 작용하는데 연예계 외모지상주의를 비꼬는 듯한 이들의 글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연예인의 얼굴이 푸석해지거나 살이 조금만 쪄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관리를 잘 못하고 있다"며 비난하는 네티즌들이 많은데, 오히려 최나경은 외모도 평범하고 연기도 못하지만 독특하고 신선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게 아이러니하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외모가 꼭 중요한 것도 아닌데 이게 마치 전부인 양 변해가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최나경을 옹호하고 나선 것.

△이제 당당히 연예인이 된 최나경. ⓒJTN NEWS [사진제공=바비펫]

한 마디로 외모가 가장 중요시되는 연예계에서 연예인답지 않은 외모로 화제가 돼, 진짜 연예인이 돼버린 최나경을 보며 우리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외모지상주의의 실체에 대해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앞으로 최나경의 행보가 궁금하다. 반짝 유명인으로 그냥 그렇게 묻혀질지, 아니면 제대로 실력을 갈고 닦아 좋은 연기자로 거듭날지 말이다.

시트콤에도 캐스팅됐다고 하니 배우로서 그의 '한발짝, 한발짝'에 기대를 걸어본다. 단, 주변의 권유에 굴해 성형외과를 들락거리며 나올 때마다 페이스 오프(Face-off)하는 연예인은 안 됐으면 한다. 최나경은 조금 더 당당해져야 한다.

현화영 young@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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