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뮤직뱅크' 측 "빅뱅이 출연 거부" vs YG "컴백 무대에 1곡?"

[JTN뉴스] 인기그룹 빅뱅이 2년3개월 만에 컴백해 각종 온라인 음원차트를 휩쓸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빅뱅 컴백 무대에 대한 잡음이 끊이질 않아 팬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4일 KBS 2TV 가요 프로그램 '뮤직뱅크'의 빅뱅 출연은 결국 무산됐다.

그동안 공중파 가요 프로그램을 통해 빅뱅의 컴백 무대를 기다려왔던 팬들은 현재 '뮤직뱅크' 제작진과 YG엔터테인먼트의 상반된 주장으로 어리둥절한 상황.

제작진과 소속사의 갈등으로 빅뱅의 무대를 기다려왔던 팬들만 피해를 본다는 글들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 KBS 2TV '뮤직뱅크' "빅뱅이 출연 거부"

빅뱅은 2년3개월 만에 새 앨범을 내고 컴백한 뒤, 아직까지 지상파 가요 프로그램에는 출연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이번 '뮤직뱅크' 출연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그러나 4일 '뮤직뱅크'에서 빅뱅의 컴백 무대를 보고 싶었던 팬들은 아쉽게도 빅뱅의 무대를 볼 수 없게 됐다.

이에 대해 '뮤직뱅크' 측은 빅뱅의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가 출연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뮤직뱅크' 측은 "YG엔터테인먼트 측에 빅뱅의 출연을 요청했지만, YG 측에서 거절했다"고 밝혔고, 이에 따라 빅뱅은 이날 1위 후보에 올랐음에도 '뮤직뱅크'에 출연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 일부 방송관계자들은 YG엔터테인먼트가 '뮤직뱅크' 측에 빅뱅의 출연과 관련해 특별 요청을 했고, 이를 '뮤직뱅크'가 거절해 출연이 무산된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인기 가수들의 경우 가요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자신들만을 위한 특별한 무대와 많은 방송시간을 요구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YG엔터테인먼트는 특별대우를 요청한 적이 없다고 못박았다.

# YG엔터테인먼트 "컴백 무대에서 1곡만 선보일 수는 없다"

YG엔터테인먼트는 이번 빅뱅의 '뮤직뱅크' 출연 무산에 대해 "'뮤직뱅크' 측에 특별대우를 요청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YG엔터테인먼트 주장에 따르면, 최근 빅뱅의 매니저가 '뮤직뱅크'를 찾아가 빅뱅의 출연을 논의하던 중 컴백 무대에서 2곡 정도 하겠다고 요구했으나, 이에 대해 '뮤직뱅크' 측이 받아들이지 않은 것.

YG 측은 "가요계의 보통 관례처럼 컴백 때 2곡 정도 하길 바란 것인데, 이것이 어떻게 특별요청인가"라며 "지금까지 컴백 무대에서 2곡 이상 노래한 가수는 모두 특별대우를 받은 것이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뮤직뱅크' 측에서는 1위 후보이기 때문에 단 1곡만 해 줄 수 있다고 했는데, 컴백 후 첫 가요 프로그램에서 1곡 만을 선보일 수 없다고 판단해 출연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 KBS와 YG 갈등, 언제까지?

YG엔터테인먼트와 KBS의 갈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말 '2010 KBS 가요대축제' 당시 '시청자가 뽑은 최고 인기가요상' 시상과 관련해 YG 측이 문제를 제기하며 불참을 선언한 바 있다.

이후 YG 소속 가수들은 KBS를 제외한 MBC와 SBS 연말 가요축제 무대에는 올랐고, KBS와는 갈등이 더욱 증폭된 바 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일부 가요계 관계자들은 YG 측이 KBS와 오해도 풀겸 빅뱅의 가요 프로그램 첫 컴백 무대를 '뮤직뱅크'로 정했다고 하지만, 사실상 지난달 27일 SBS를 통해 '더 빅뱅쇼'를 1시간 파격 편성 받으며 KBS의 자존심을 건드렸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SBS에서 파격 대우를 받은 빅뱅에 대해 KBS가 등을 돌린 것이라는 분석.

그러나 인기 가수를 두고 방송사들이 자존심 대결을 벌이고, 소속사와 방송사의 밀고 당기기 작전이 펼쳐지는 사이 가장 손해를 보고 있는 사람들은 다름 아닌 팬들이다.

2년3개월 동안 빅뱅의 국내 무대 만을 기다려왔던 팬들은 빅뱅의 컴백을 기뻐할 틈도 없이 방송사와 소속사간의 싸움을 지켜보며 노심초사하고 있다.

그동안 일본 진출 및 멤버 각자 활동으로 인해 다섯 명의 무대를 볼 수 없었던 팬들은 하루 빨리 소속사와 방송사 간의 문제가 해결돼 더 많은 가요 프로그램과 무대에서 빅뱅의 모습을 볼 수 있기를 원하고 있다.

팬들이 있기에 가수가 존재하고, 시청자들이 있기에 방송 프로그램이 존재한다. 이번 갈등으로 인해 누가 피해를 입고 있는지 YG와 '뮤직뱅크' 측은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윤보라 bora@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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