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N뉴스 권선혜 기자] 13년 동안 인도 전역을 걸어 다니며 지주들을 설득하고, 그들로부터 5백 만 에이커의 땅을 헌납 받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준 혁명가적인 성자 비노바 바베(Vinoba Bhave, 1895∼1982). 간디의 제자였지만 영성의 깊이와 실천적인 면에서 그를 뛰어넘었다고 평가받는 비노바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유일한 힘이 ‘사랑’임을 일생을 통해 확인시켰다.

‘사랑의 힘이 세상을 지배할 것이다’(조화로운 삶 펴냄)는 ‘진리 추구’와 ‘사랑의 실천’에 평생을 바친 그가 걸어온 감동적인 삶의 여정을 수백여 장의 사진과 깊은 영성에서 길어 올린 통찰력 짙은 글로 함께 엮은 포토 명상집이다.

수록된 사진들은 비노바의 토지헌납운동에 참여해 같이 순례한 ‘구탐 바자이’가 직접 찍은 것들로 ‘비노바의 실천’이 얼마큼 가치 있고 고된 수행이었는지를 느끼게 한다. 비노바는 사진 찍히는 것을 싫어했고 공동체 안에서도 자신의 사진을 걸어놓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았기에 구탐 바자이의 사진 작업은 더욱더 가치가 있다.

비노바의 삶의 족적이 전해주는 감동과 사랑의 메시지는 물질과 법 그리고 폭력의 힘으로 얼룩진 오늘날에 큰 교훈으로 남을 것이며, 법정 스님이 극찬했듯 “암담한 인류의 미래에 희망과 영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도둑질은 범죄이지만 많은 돈을 쌓아 놓는 것은 도둑을 만들어내는 더 큰 도둑질입니다. 돈이 많다는 사실로만 존경받는 자리를 내주면 안 됩니다. 만약 당신이 다섯 명의 자녀를 두었다면 땅 없는 가난한 이들을 여섯 째 아들로 생각하고 그를 위해 소유한 땅의 6분의 1을 바치십시오.”
- 비노바 바베

권선혜 book@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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