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진 전 국회의원이 올린 글. ⓒJTN NEWS [출처=이계진 트위터]

'한국의 마돈나' 김완선이 6년 만에 가요계 컴백을 앞둔 가운데, 지난 13일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서 한 발언들에 대한 파장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 김완선은 자신과 관련한 루머 중에 한 방송 프로그램에 나와 '닭'을 '닦'으로 표기했다는, 일명 '닦 사건'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해 눈길을 끌었다.

김완선은 "실제 자료가 있다면 보여달라. 봤다는 사람은 많은데 자료화면이 없다"며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했고, 방송을 본 많은 시청자와 네티즌들의 관심을 환기시켰다.

이에 닦 사건 해당 프로그램으로 지목된 KBS '퀴즈 탐험 신비의 세계'를 진행했던 이계진 전 KBS 아나운서이자 전 국회의원은 15일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김완선의 말에 힘을 실어줬다.

글에서 이계진은 "이런 글을 올려야 하는지요. 트위터에 웬 닭 얘기가 무성해서 내게 증언요청까지 왔더군요"라며 "무슨 일인가 알아보니 가수 김완선 씨가 엉뚱한 고생을 하는가 본데 '닭'을 '닦'이라고 쓴게 아니라 '닧'이라고 쓴 사람 얘긴데 김완선 씨가 아니고 전혀~ 다른 가수분입니다"라고 밝혔다.

이로써 김완선은 자신을 둘러싼 오래된 루머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재미있는 점은 김완선 말고 '닧'이라고 썼던 또 다른 가수는 누구인지 또다시 네티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것.

△가수 김완선. ⓒJTN NEWS [사진출처=MBC 방송 캡처]

사실 이 닦 루머는 20-30대부터 중장년층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만한 사건이다. 글을 쓰고 있는 기자 역시 이계진 트위터글을 보고, '아, 그럼 그 가수!'라며 떠오르는 한 사람이 있었다. 

이계진은 자신의 글로 김완선을 살렸지만, 루머를 기정사실화함으로써 또 다른 한 가수를 죽였다는 점을 간과했나 보다.

진실 여부를 떠나, 안타까운 점은 김완선과 이계진의 발언으로 인해 애꿎은 한 사람이 다시 루머에 시달리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때아닌 대중의 관심에 고통을 받게 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사실 한글 표기법 한 번 틀린 게 뭐가 그리 대수라고. 몇 십년간 쓸데 없는 루머에 시달려야 했던 김완선도 안쓰럽고, 앞으로 또 다른 주인공(?)으로 지목될 지 모를 그 가수 또한 애처롭다.

이제 인터넷 마녀사냥은 그만. 닭이니, 닦이니, 닧이니 그냥 덮어두자.

컴퓨터 앞에 앉아 인터넷에 글을 올리는 누구나 '오타 작렬'의 실수를 범하게 될지 모른다. '닭'을 '닧'이라고 했다고 해서 한 개인의 지적능력을 가늠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JTN 현화영 기자 blackmania83@hanmail.net / young@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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