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보레이' 수원서 만난 이태리 정통 화덕피자와 스파게티

LIFE STYLE > 취미

[취미] [맛집] '보레이' 수원서 만난 이태리 정통 화덕피자와 스파게티

성악과 교수가 운영하는 '조금 특별한' 레스토랑

△수원의 맛집 '보레이' 최홍석 대표. ⓒJTN NEWS [사진=Gon]

성악과 교수가 운영하는 조금 특별한 레스토랑
"보레이가 만들면 다 맛있다" 모토

[JTN뉴스 현화영 기자] 갓 구운 피자와 새콤 달콤 부드러운 면발의 스파게티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한 이탈리아 대표 음식이다.

이제는 이탈리아 레스토랑들이 많아져 언제 어디서나 쉽게 찾을 수 있게 됐지만, 대부분 도심으로 나가야만 정통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게 사실.

하지만 이탈리아 현지의 맛에 가장 가깝게 재현해낸 정통 화덕피자와 스파게티를 자랑하는 '보레이'는 조금 특별하다.

도심이나 번화가가 아닌 수원의 한 주택가 천천동에 위치해 있는 것.

"구석진 곳에 있어 손님들이 못 찾아오시면 어떡하나 고민도 많았죠. 하지만 한 해 두 해 갈수록 피자와 스파게티가 맛있다는 입소문을 듣고 이제는 서울뿐 아니라 분당이나 김포에서도 찾아오는 분들이 계세요. 맛으로 전면승부한 셈이죠."

보레이(VORREI)는 이탈리아어로 '원하십니까'란 뜻의 극존칭어다. 최홍석 대표는 다소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첫 대면에도 '뭔가 다른 일을 하는 분이겠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낮고 중후한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 그는 백석대 성악과 교수로 재직중인 현직 성악가(베이스)다.

최 대표는 서울대 성악과를 졸업한 후 5년간 이탈리아 유학을 다녀왔다. 이탈리아에서 공부하는 동안 현지 음식에 관심을 갖게 된 그는 한국으로 돌아와 아내인 이은주 씨와 레스토랑 사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처음 가게를 열 때는 명예나 체면 때문에 많이 망설였어요. 그런데 열심히 음식을 만들어 손님께 드리고, 또 맛있다고 해주시면 가슴이 너무 뿌듯하더라고요. 이 정도면 성공한 '투잡'이죠?"

공동대표인 이은주 씨는 5년간 이탈리아 음식 전문가로부터 비법을 전수 받아 현재 셰프로도 활약중이다.

화덕에서 직접 구운 담백한 고르곤졸라 피자나 꽈뜨로 포르마리 피자는 단연 인기 메뉴. 가장 이탈리아 정통에 가깝게 구워내면서도 한국인의 입맛에 맞도록 과일치즈나 호주산 치즈, 향신료 등을 첨가했다. 셰프의 오랜 연구 결과가 집약된 보레이의 대표메뉴라 할 수 있다.

최홍석, 이은주 대표는 정통 이탈리아 피자와 스파게티를 조금씩 변형해 다른 레스토랑과는 차별화된 맛으로 손님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그리고 다양한 메뉴 개발 또한 보레이만의 장점이다.

"우리의 모토는 '보레이가 만들면 다 맛있다'예요. 모든 메뉴 하나 하나 신경을 써서 맛있게 만들죠. 지역 주민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돈가스 메뉴도 개발했는데, 이 또한 맛있다는 소문이 퍼져 점심시간 인기메뉴가 됐어요. 돈가스를 먹으러 오셨다가 피자와 스파게티도 맛보고 가시는 분들이 많죠."

문을 연 지 2년 만에 음식 맛 하나로 많은 손님들의 인정을 받다보니 체인점을 낼 계획이 없느냐는 제안도 많이 들어온다고. 최 대표는 아직은 때가 아니라며 더 맛있는 화덕피자와 스파게티를 개발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수원 보레이는 가족, 연인과 함께 지도를 보며 찾아가도 후회하지 않을 '맛집 중의 맛집'이었다.(문의 031-271-2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