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수산식품부 블로거기자단 양연순] 요즘 산나물이 한창 입니다. 비바람 거세고 황사가 몰아쳐도 내 놀던 뒷동산은 푸르고 있습니다. 4월이 들나물로 밥상이 화려하게 변한다면 5월은 산나물로 건강 가득한 밥상이 됩니다.

그러나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산나물은 대부분 나무 입니다. 그것도 가시가 많아서 따기도 어렵고 더군다나 키가 얼마나 큰지 나무 밑을 뱅뱅 돌다가 마는 경우도 허다 합니다.

그러면 여우와 머루포도 이야기처럼 "저것은 너무 커~"라며 혼잣말을 하기도 합니다. 마음과 몸은 따로 놀아도 우리 부모님들께서는 이번에 온다는 자식이 누구누구지 하시면서 미리미리 챙겨 놓는 일을 마다 하지 않으십니다. 아니 못오시는 자식을 위해서 벌써 택송했을 것 입니다.


시골살림이 거칠고 모양이 좋지 않아, 걱정하시면서도 자랑이 늘어 지십니다. 그리곤 하시는 말씀 "뭐 해서 먹이지?" 하시곤 하시죠. 늙고 연약해서 당신 식사도 어렵게 보이는데도 자식 이야기만 나오면 얼굴에 홍조가 피고 말씀이 바빠 지십니다.


자식이 다녀가신 후 이야기를 들어 보면, 뭐든지 죄다 준비 해오고 해서 "별로 해 줄것도 없었다"하시며 즐거워 하시는 뒷편은 세월 다 사신 것에 대해서 서운한 모습이 감춰져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도시 사람들께서 좋아하시는 것들을 말씀 드리고 준비해 두라고 했습니다.

지난 5월1일 한산오일장날에 보니 할머님들께서 손주들 줄 쌈지돈이 필요해서 그러시는지, 파시는 채소가 한움큼 씩 천원 이었습니다.

오일장에 계신 할머님, 그 연세에 돈이 필요 하시겠느냐~하지만, 할머님께서는 손수 벌어서 주고 싶은 것 입니다.

자식이 오랜만에 와서 용돈을 주고 갈라치면, 그 용돈은 다시 손주에게로 가는 것이 정석 이니까요. 다들 아시는 이야기 미운 내새끼 고운 내새끼들과의 삶가족입니다.

아래 보이는 것은 가시두릅의 새 순 입니다. 가지 끝에 있는 것입니다.

한번 채취할때 마다 가시는 더욱 성글어지고 더높이 높이 올라 갑니다. 그래서 재배용은 자르기해서 가을에 묻어 두면 뿌리 내리고 새로운 새순이 올라 오는 것 입니다. 그러나 전 자연옆의 밭 가장자리에 심어두고 조금씩 얻어 먹고 있습니다.

[넘치는 것보다 부족한 듯한 애틋함] 이러한 굴곡있는 재미와 삶은 귀농귀촌생활에 활력소가 된답니다.

참 맛난 삶 입니다. 농촌의 생활은 여유로움만 갖춘다면, 만약에 내가 살고자 한다면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몸 또는 부부라도 가능 합니다.

그러나 자녀가 있고 교육비가 있어야 하는 경우라면 어렵지요. 그렇다고 귀농귀촌이 전원적인 삶으로 채워진다면 우리국민 먹거리는 어디서 날까요? 스마일 농어촌 운동이 성공적으로 정착 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아래는 엄나무 순 데쳐서 상차림 한 것 입니다.

엄나무 순도 역시 가지 끝에 있습니다.


가시가 많아서 약리성도 특별하다고 하던데요. 우린 그렇것 따지지 않고 때가 되면 적당히 거둬서 건강밥상을 챙겨 볼 뿐 입니다. 엄나무 순은 향기도 독특해서 반기지 않으시는 분도 있습니다만, 건강에 도움이 되고 한끼 식사에 지인들과 가족들과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위해서 준비한다고 합니다.



시골만의 정서인 셈입니다. 주거니 받거니 정이 오락가락 합니다. 이왕이면 5월에 오셔서, 행복 하소서! 가시두릅은 이렇게 합니다.

가지끝에 있는 새순을 조심스럽게 따서 흐르는 물에 씻고 팔팔 끓는물에 넣어서 재빠르게 건져 냅니다.


이때 가시두릅순을 감싸고 있는 떡잎은 떼어내어 버리지 마시고 토장 뚝배기를 끓일때 넣어보셔요. 또 다른 행복감이 밀려 옵니다.

제 가슴에? 아니, 여러분 가슴에 한점 드시지요.

찬물에 한번정도 행구어 바구니에 받쳐 둡니다.


그리고 상차림 하시면 됩니다. 뭐~별로 신경 쓰실 필요도 없습니다. 이렇게 좋은 것들은 아무렇게나 차려도 마구마구 좋아라 해서 상차릴 새도  없습니다. 그러나~~~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보기좋게 차려 놓으시면 다시 봅니다. 누가요? 가족이? 그건 당근이고요. 블로거들은 카메라가 좋아 한다고 합니다.


맛나게 드시고 화려한 화요일 되시길 바랍니다. 다음은 엄나무 순 입니다.


요즘은 더 자라서 잎이 풍성한 엄나무 순이 많습니다. 두고 먹을 저장용 장아찌용으로 좋습니다.


언제 함 보여드리기로 하고 오늘은 간단 상차림으로 보여 드립니다. 제가 했지만, 저도 숨죽이며 바라본 상차림 입니다.


펄펄 끓는물에 약간의 소금 넣으시고 얼른 데쳐서 찬물에 행굽니다.


바구니에 받쳐서 두었다가 하셔도 됩니다만, 급하시면 양손으로 한웅큼 쥐고 가볍게 짜 주시면 좋습니다.


그리고 털털털~~털어서 예쁜 접시에 취향껏 담아 내시면 굿 입니다. 아직은 학생 들이지만, 우리 애들도 이번에 올려나 하고 기다려 집니다. 하물며 다 큰 장성한 아들딸 그리고 손주들 기다리시는 부모님 마음이야 오죽이나 하겠습니까? 부모님 뵈려 가시는 님들은 각종 산나물이 거져입니다.


[출처=새농이의 농림수산식품 이야기/농림수산식품부 블로거기자단 양연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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