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힘을 주는 사람을 가졌는가
톨스토이 지음/이경아 옮김 | 조화로운삶

■ 책 소개

톨스토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자주 선물한 인생 잠언

우리에게는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방향을 가르쳐주고, 희망을 느끼게 해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러시아의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Lev Nikolaevich Tolstoy)는 자신에게 힘을 주었던 인생의 잠언들을 그가 사랑했던 가족과 친구들에게 자주 선물했다. 이 잠언들은 그가 동서양의 고전 10만여 권에서 철학자와 종교가, 작가 등 3백만 명으로부터 얻은 것으로, 이 가르침에 톨스토이만의 명상과 사색들을 정리하여 마지막 삼부작을 완성했다. 그는 이 삼부작을 다른 어떤 저작물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했을 정도다.

톨스토이의 마지막 삼부작에서 행복, 사랑, 이상, 기쁨, 삶, 죽음, 말, 행동, 내면적인 세계, 단순, 자유, 진리, 영혼, 고통, 노동 등의 주제만을 가려 뽑은 ‘톨스토이 잠언집 - 마음에 힘을 주는 사람을 가졌는가’를 ‘조화로운삶’에서 펴냈다. 이 책은 가장 톨스토이적이면서도 우리 시대에 잘 맞는 글귀들을 골라 엮었다.

톨스토이가 이 책에서 소개하는 인생의 잠언들은 실천하기 힘든 것이 아니며, 은밀하게 전해진 비법도 아니다. 행복한 사람들은 이 책에 소개되어 있는 잠언들 중 대부분을 일상생활에서 실천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 대부분은 자신이 이런 좌우명들을 실천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을 것이다. 삶의 지혜가 이미 자연스럽게 몸에 배어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이러한 잠언들을 깨닫지 못한 사람들은 자신의 삶에 의미를 부여해주거나 외로움을 채워줄 그 무언가를 찾아 헤매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해답은 의외로 더 가까운 곳, 바로 자기 자신 속에 있다. 삶의 원칙에 따라 생활하는 것은 자신의 인생에서 중요한 것에 우선 초점을 맞추고, 즐겁게 일하며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을 말한다. 현재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잠언들을 꾸준히 실천하며 살아가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누구라도 쉽게 실천할 수 있다는 것, 톨스토이가 전하는 잠언들이 가진 최고의 장점이다.

한편 얼마 전 미국의 ‘뉴스위크’가 선정한 ‘세계 100대 도서’에서 톨스토이의 작품이 1위를 차지했으며,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출판연구소를 통해 조사한 ‘2008 국민 독서 실태조사’에서도 한국 독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국외 작가로 톨스토이가 선정됐다.

톨스토이의 마지막 삼부작

생의 마지막 몇 년 동안 톨스토이는 책 한 권을 책상 위에 놓아두고 가족에게 몇 번씩 읽어주었고 친구들에게도 권했다. 철학, 종교, 문학 등 다양하게 읽은 책들에서 그가 뽑아낸, 또 스스로의 명상으로 통해 얻은 글귀들을 모은 책이었다. 그의 생전에 최고의 베스트셀러였던 그 책은 공산주의 시절에 금서가 되어 오랫동안 잊혀졌다.

톨스토이는 삶의 마지막 8년을 삼부작 작업에 바친 끝에 세 권의 책을 내놓았다. 첫 번째가 ‘현명한 사람의 생각’이고, 두 번째는 ‘한 바퀴의 읽을거리’, 세 번째가 ‘매일을 위한 현명한 생각’이다. 톨스토이의 이 야심찬 작업은 죽음과 가까워졌던 인생 경험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1902년 봄, 일흔 다섯 살의 톨스토이는 폐렴과 장티푸스로 몇 달 동안이나 사경을 헤맸다. 항생제가 없던 당시로서는 두 가지 모두 치명적인 병이었다. 그가 살아난 것은 기적이라고밖에 볼 수 없었다. 1902년12월, 크림반도의 얄타 근처에 있는 작은 마을 가스프라에서 그는 체호프, 고리키 등 문인 친구들과 자주 만나 삶, 죽음, 문학, 삶의 의미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서서히 몸이 회복되면서 그는 방에 걸린 달력에서 매일 좋은 글귀를 읽고 생각하는 습관이 붙었다. 1903년이 되어 달력을 바꿔 걸게 되면서 톨스토이는 아쉬움을 느꼈다. 매일 좋은 글귀를 읽는 것이 얼마나 유익한 습관인지도 깨달았다. 그리하여 완전히 건강이 회복된 후 그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이런 저런 책들에서 글귀를 모으기 시작했다.

이것이 1903년에서 1910까지 89년의 세월이 소요될, 그리고 총 1200쪽이 넘는 분량의 삼부작이 나오게 될 프로젝트의 시작이었다. 이 작업을 통해 삶과 신에 대한 톨스토이의 시각이 집대성되었고, 그래서 그는 이전의 다른 어떤 저작보다 이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토로했다.

톨스토이의 글 모음집 세 권은 1903에 첫 번째 책이 나온 후 1917년 혁명까지 커다란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종교적인 내용 때문에 사회주의 정권에게 금서로 지정된 뒤 80년 동안이나 그늘에 묻히게 된다. 소련 붕괴 이후 이 책들은 다시금 인기를 누려 총 30만 부 이상이 발행되었다. 톨스토이의 생각은 수천 년간 축적되어 온 인류 정신의 정수라 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현대 사회에 충분히 적용되는 가르침이다. 톨스토이는 독자들이 깊이 생각하게, 의문을 가지게, 또 웃게 만든다. 인간의 삶을 이해하도록 하면서 깊은 공감을 이끌어낸다.

■ 추천사

이 책은 처세를 위해 읽는 책이 아니다. 현학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 읽는 책도 아니고, 승진이나 자기계발을 위한 책도 아니다. 이 책은 자기 영혼에 투자하는 책이다. 우리의 남은 인생을 위해 읽어야 할 책이다. 많은 지식을 얻는 일보다 인생의 지혜를 배우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톨스토이는 잠언을 통해 우리에게 알려준다.

한 주에 톨스토이 잠언 한 구절씩만 읽으며 생활할 수 있으면 우리는 지혜로운 사람이 될 것이다. 일주일에 한 장씩만 읽어도 사려 깊은 사람이란 소리를 들을 것이다. 사는 동안 톨스토이 잠언집 한 권을 읽을 수 있어도 우리의 삶은 제 자리를 찾아가게 될 것이다. 톨스토이 잠언집을 읽는 일은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한 일이다.

종교의 진리에 비길만한 진실하고 성스러운 말씀이 모여 있으며, 그 어떤 사상보다 깊은 사상이 이 안에 있고, 그 어떤 시나 소설보다 빛나는 보석 같은 문장이 여기 모여 있다.
- 도종환(시인)

■ 저자 소개

레프 톨스토이(Lev Nikolaevich Tolstoy)

남러시아 툴라 근처의 야스나야 폴랴나에서 톨스토이 백작 가문의 넷째 아들로 태어났으나 어려서 부모를 잃고 친척의 집에 자랐다. 세계적인 대문호로서 ‘전쟁과 평화’(1864~1869), ‘안나 카레리나’(1873~1876), ‘부활’(1899) 등의 위대한 문학작품을 남겼다. 톨스토이는 단순히 위대한 작가로서의 지위만 누리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는 자신이 추구한 사해동포주의와 무교회주의로 인해 기독교회와 그리스정교회으로부터 숱한 핍박을 받았지만, 원시적인 기독교 신념에 기반을 둔 그의 사상은 민중으로부터 큰 지지를 얻었다. 생의 말년에는 본질적인 신의 의미를 찾아 구도의 길을 걸었지만, 한편으로는 분란이 끊이지 않는 가족사에 고통을 받기도 했다. 때문에 그는 ‘가장 인간적인 모습의 성자’라는 후세의 평가를 받기도 했다.

옮긴이 이경아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어과와 동 대학 통번역대학원 한노과를 졸업했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강의하고 있으며,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BBC 다큐멘터리 행복’ ‘동물들은 어떻게 대화할까’ ‘톨스토이 365’ 외 다수가 있다.


JTN 권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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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조화로운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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