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56) 시인이 자연 속에서 건져 올린 사색을 담아 산문집 ‘마음의 쉼표-당신의 오늘 하루는 어땠습니까’(프레시안북 펴냄)를 4일 출간했다.

‘도종환 산방엽서’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에는 시인이 지난 2년간 인터넷신문을 통해 ‘시인의 엽서’라는 제목으로 연재한 글을 중심으로 추리고 보탠 86편의 짧은 산문들이 수록돼 있다.

겨울에 시들었다가 '제 속에서 거듭나' 봄에 다시 피어나는 냉이꽃 한 송이에서, 골짜기를 흐르는 작은 물줄기에서 시인은 인간의 삶을 읽어낸다.

충북 청주의 쌍암재 산방에서 생활하고 있는 시인은 꽃 피는 봄부터 눈 쌓인 겨울까지 자연과 함께 느리게 호흡하면서 “내가 쓴 글이 쉼표와 같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우리 자신이 아무도 눈여겨보아주지 않는 개울물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혼자이지 않습니다. 우리는 실핏줄처럼 다른 물들과 연결되어 있고 함께 있습니다. 우리는 멈추지 않고 흘러가 바다에서 만나게 될 것입니다.”(93쪽)

권선혜 book@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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