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인 관계로 밝혀져 연예계 큰 화제를 불러 일으킨 가수 길과 박정아 커플. 이들은 서로 '복어와 멸치' 라는 애칭을 사용하고 있다고 하는데, 서로의 외모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로 사랑을 싹틔워 나가고 있는 길과 박정아에게 ‘복어와 멸치’는 매우 잘 어울리는 별명이지만, 우리의 식생활 면에서 이 두 생선은 서로 상반된 위치에 있다.

멸치 는 ' 국민반찬' 이라고 불리며 우리 식탁의 단골 반찬으로 등장하고 있는 반면, 복어는 그렇지 않다. 그 이유는 복어는 치명적인 독 을 갖고 있고, 그 때문에 자격증 이 있어야만 요리를 할 수 있으며, 구입 가격도 매우 비싸다는 고정관념 이 있기 때문이다.

만화가 허영만 화백의 원작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식객 (2007년)에서는 복어회에 독이 묻어 그것을 먹은 사람들이 정신을 잃는 장면이 나왔고, 미국의 유명한 애니메이션 시리즈 '심슨가족'에서도 복어를 먹고 독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는 소재가 등장했을 정도다.


"몸에 좋고 맛도 좋아!"복어 요리 마니아 급증

이처럼 복어는 보통 사람들과는 조금 거리감이 느껴졌었던 생선이었다. 하지만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에 따르면 올 봄 복어의 어획량이 2,064톤 으로 지난해 대비 143%, 평년 대비 180%에 달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웰빙 음식 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대중화된 복어 요리 등으로 인해 복어를 찾는 마니아들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최근에는 복어 요리사 자격증 을 따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특히, 복어는 몸을 따뜻하게 하고 혈액순환에 좋으며 , 단백질 등이 풍부하고 , 지방이 현저하게 적어 성인병 예방에 좋아 남성 마니아 를 늘려가고 있다. 그리고 혈액을 맑게 해 피부를 아름답게 하고 , 시력 회복과 빈혈에도 좋다 고 알려져 여성 마니아 역시 급증하고 있다.


목숨과도 바꿀 만한 천하일미로 손 꼽히지만, 그 속에 어른 33명을 죽일 수 있는 독을 품고 있는 복어 . 치명적인 매력을 갖고 있지만, 남성을 파멸시키는 팜파탈(femme fatale) 과 닮은 이 생선이 과연 멸치와 같이 우리에게 친숙한 '국민 생선' 이 될 수 있을지, 그 행보가 매우 주목된다.


[글/사진 : 농림수산식품부 블로그 기자 양성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