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랑, 소설 ‘여기는 은하스위트’ 출간

소설가 ‘이명랑’이 이름만큼이나 명랑한 소설 한 편을 출간했다.

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 웹진을 통해 연재되기도 한 장편소설 ‘여기는 은하스위트’(자음과모음 펴냄)는 강남의 한 여성 전용 고시텔을 배경으로 한다.

철없는 부모 밑에서 일찌감치 철이 들어버린 주인공 황제는 아빠가 사고를 치고 사라진 후 집으로 찾아온 빚쟁이들을 피해 엄마와 함께 급히 집을 나온다. 오갈 데 없는 모자는 엄마 친구의 소개로 한 고시텔을 관리하기로 하는데, 그 고시텔이 여성 전용 고시텔이었던 탓에 황제는 여장을 하고 ‘황진이’로 행세하게 된다.

그곳 25개 방에 사는 여자 26명은 직업도, 생김새도, 들어왔다 나가는 시간도 제각각이다. 화장실 두루마리 도둑으로 의심되는 1호실 할머니, 하루 대부분을 쇼핑으로 보내는 쇼핑광, 노출증 환자인 노처녀, 온몸에 칼을 댔다는 성형녀, 여기에 황제의 마음을 단번에 빼앗은 완벽녀까지….

소설은 여장남자 황제와 저마다의 사연을 지닌 고시텔 장기계약자들의 이야기를 빠른 호흡의 경쾌한 문장으로 그려낸다.

저마다의 상처가 하나씩 드러나면서 삭막하기 그지없던 도심의 고시원은 길 잃고 상처 입은 여자들의 따뜻한 연대의 공간으로 변해간다.

작가는 후기에서 “이 이야기는 상처가 날 줄 뻔히 알면서도 자꾸 다가가려는 사람들, 떠밀려 떠밀려 더 이상 밀려갈 데라고는 없지만 그래도 아직 이곳에서 싸우려고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말했다.

권선혜 book@jtn.co.kr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jtn.co.kr

<ⓒ 1+α 문화미디어 JTN뉴스(www.jtn.co.kr) 무단전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