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몇 인기 아이돌그룹의 매니저들이 팬을 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잇따라 인터넷상에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일까.

먼저 문제가 된 것은 신인그룹 '씨엔블루' 관련 사건. 지난 11일 오후 씨엔블루의 매니저가 KBS 2TV '뮤직뱅크' 출연을 위해 KBS 신관 주차장에서 멤버들과 함께 신관 공개홀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당시 주차장에 팬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씨엔블루의 멤버 이종현이 넘어지려 하는 등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자 매니저는 한 팬을 향해 과격한 행동을 취한 것이다.

이어 17일 인터넷상에는 아이돌그룹 '샤이니' 매니저의 팬 폭행 동영상이 뒤늦게 화제가 됐다. 연이어 공개된 어이없고 충격적인 동영상에 가요팬들은 할 말을 잃었다.

이 동영상은 지난해 8월 샤이니가 스케줄을 위해 이동하는 과정에서 찍힌 것. 샤이니의 매니저가 가까이 다가오는 여성 팬의 뒷머리를 치는 충격적인 모습이 담겨져 있다.

팬들에 대한 연예인 매니저의 과격한 행동이 동영상을 통해 잇따라 공개되자 가요팬들을 비롯한 네티즌들은 경악했고, 각종 온라인 게시판에는 이러한 매니저들의 행동을 비난하는 글들이 올라오며 파문이 확산됐다.

이에 씨엔블루 소속사인 FNC뮤직과 샤이니의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 측은 "이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깊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매니저들은 물론 회사 차원에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공식 사과했다.

그러나 소속사들의 공식 사과에도 불구하고 가요팬들의 성난 마음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더군다나 팬들을 대하는 연예인 매니저들의 이러한 태도가 비단 어제오늘 일이 아니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면서 전체 연예기획사들의 보다 적극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자신과 함께 일하는 연예인만 무조건 감싸고, 그 외 팬들이나 관련 종사자들을 무시하는 듯한 매니저들의 태도는 그동안 가요관계자나 연예계 관련 종사자들 사이에서도 끊임없이 지적돼왔던 문제다.

연예인은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사는 직업이다. 특히 10~20대의 열성팬들이 많이 몰리는 아이돌그룹의 경우 팬들의 응원 없이는 가요계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연예인과 소속사, 매니저는 당연히 팬들을 소중하게 생각해야 하고, 그런 마음이 있었다면 이렇게 어이없는 팬 폭행 사태는 일어날 수도 없는 일이었다.

팬들의 사랑이 있기에 스타가 존재하고, 스타가 존재하기에 연예기획사와 매니저가 존재하는 것이다. 그들이 현재의 인기와 위상에 팬들의 소중함을 잊는다면 그들의 존재가 사라질 위기에 처할지도 모른다.

물론 질서를 무시하고 스타에게 무작정 달려드는 팬들도 있고, 그런 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사고의 위험에서 스타를 보호해야하는 매니저도 여러 어려움이 있겠지만 팬을 향해 폭력을 행사하는 건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이번 사태를 겪은 '씨엔블루'와 '샤이니'의 소속사 측은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그러나 적게는 수십명, 많게는 수백명의 팬들이 몰리는 상황에서 몇몇의 매니저가 스타를 보호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연예기획사들이 보다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대책과 함께 진심으로 팬들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을 갖는 것이 진정 스타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또한, 팬들 역시 무질서하게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 가까이 다가가거나 만지는 등의 돌발적인 행동을 자제하고, 스타의 안전을 위해 좀 더 성숙한 팬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야 한다.

윤보라 JTN뉴스 기자 bora@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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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니'매니저 팬 폭행 장면 ⓒJTN뉴스 [사진='샤이니 매니저 팬 폭행 동영상'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