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은 계속 떨어지지만 생산성은 빠르게 향상된다. 지난해 4분기 미국의 GDP는 5.6% 증가했지만 높은 실업률은 여전히 꺾일 줄 모른다. 인플레이션은 거의 없는 반면 소비자 심리지수는 최근 53.6에서 55.9로 상승했다. 이들 경제지표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겠다고?

걱정하지 말라. 다른 사람들도 모르기는 마찬가지니까. 정말 알아둬야 할 점은 한 가지, 소닉붐(Sonic Boom, 비행기가 음속장벽을 돌파할 때 나는 폭발음)의 시대가 다가온다는 사실이다. 그 원인은 세계화다. 세계화 때문에 돌아버리겠다고 불평하겠지만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30년 전 중국의 선전은 존재하지도 않았다. 지금은 주민 수 약 900만 명으로 뉴욕시와 규모가 얼추 비슷하다. 선전은 한 세대 만에 허름한 판자촌에서 비중 있는 중심도시로 탈바꿈했다. 이용률 면에서 세계 4위의 항구가 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로스앤젤레스와 롱 비치를 합쳐도 물동량에선 선전에 뒤진다.

역사상 대도시가 그렇게 빨리 건설된 적도, 그런 불모의 땅에서 생산적인 경제가 구축된 적도 없었다. 2008년 시작된 세계적인 불황으로 소닉붐이 다소 주춤해졌지만 역사를 돌이켜볼 때 하나의 위기가 끝나면 대체로 그 전에 진행되던 큰 흐름이 다시 시작된다. 선전은 전례 없는 속도로 진행되는 성장·변화·변혁의 큰 물줄기를 상징한다.

엄청난 생산성 향상 덕분에 곧 전 세계 경제가 호전되면서 대다수 국가에서 대다수 국민의 부가 증가하고 생활수준이 향상될 전망이다. 세계는 훨씬 더 밀접하게 연결되어 제품이 더 좋아지고 싸질 뿐 아니라 국가들 사이의 커뮤니케이션도 어느 때보다 더 원활해진다. 그러나 큰 문제가 하나 있다.

발전적인 경제·사회적 흐름이 재개될 가능성이 크지만 그만큼 최근 수십 년 동안 발생한 많은 문제 또한 더 악화될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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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뉴스위크 한국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