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의 한 장면을 떠올려 보자. 해리는 샐리가 한때 만나던 셸던이란 남자가 그녀에게 결코 좋은 상대가 되지 못했을 거라고 말한다.

“그 남자가 당신 세금을 내주기는 하겠지. 당신이 고가의 치과 치료를 받고 싶을 때 그 남자가 도움은 되겠지. 하지만 잠자리에선 별로일 걸.” 샐리는 그의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았지만 로리 고틀립(42)은 달랐다.

고틀립은 신저 ‘웬만한 남자를 만났다면 그냥 결혼하라(Marry Him: The Case for Settling for Mr. Good Enough)’에서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았다. 그녀는 과거에 한 남자를 소개받았을 때 ‘따분한 샌님’이라는 주위의 평판 때문에 데이트하기를 망설였다. 또 그가 1년 전 이혼으로 큰 상처를 받았고, 스포츠를 좋아하며, 뉴욕 브롱크스 출신이라는 점도 꺼림칙했다.

브롱크스 하면 “투박한 말투의 술주정꾼 남자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녀의 이상형은 “세련되고 지적인 남자”였다고 그녀는 말했다. 고틀립에게 그 남자를 소개해준 사람은 그가 “큰 소리로 트림을 하거나 말씨가 거칠지도 않으며 아이비 리그 대학 출신”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가 이것저것 저울질하는 동안 그 남자는 다른 여자를 만나기 시작했다. 이 일로 고틀립은 남자를 보는 자신의 기준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그리고 많은 여자가 사랑을 찾지 못하는 이유는 자신이 그랬듯 그들이 사람의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며 너무 비판적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싱글맘인 고틀립은 2008년 애틀랜틱지에 쓴 글로 큰 논란을 일으켰다. 그녀는 여성들에게 구취가 있거나 섹스가 만족스럽지 않다든가 하는 등의 단점이 있는 남성이라도 참고 받아들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하지 않을 경우 여성들은 곁에서 도와주는 사람도 없이 혼자 힘겹게 아이들을 키우며 사는 처지가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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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뉴스위크 한국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