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에 도전하는 '트랙스' 제이(왼쪽), '샤이니' 온유.ⓒJTN뉴스 [사진=유승관 기자]

티켓 파워 엄청나지만, 평가는 어떨까..."장,단점 고려해야"

[JTN뉴스 윤보라 기자] 인기 아이돌그룹의 멤버들이 잇따라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있다. 드라마, 영화에 이어 이제는 뮤지컬, 연극 등 공연계까지 진출하고 있다.

현재 방송중인 KBS 수목드라마 '신데렐라 언니'에는 그룹 '2PM'의 옥택연이 출연하고 있고, MBC '개인의 취향'에는 '2AM' 임슬옹, SBS '오 마이 레이디'에는 '슈퍼주니어'의 멤버 최시원이 출연하고 있다.

이중 연기 경력이 있는 아이돌 스타는 '슈퍼주니어'의 최시원 뿐. 그동안의 연기력을 인정받아 '오 마이 레이디'의 주인공으로 발탁된 그는 이번 작품에서도 탁월한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으나, 옥택연과 임슬옹의 연기에 대한 시청자들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물론 옥택연과 임슬옹의 경우는 연기 도전이 처음이다. 그러나 처음이라고 해서 시청자들이 그들의 어설픈 연기를 봐야할까.

가수이기 때문에 연기라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할 때는 더 많은 노력과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 그렇지 못할경우 남들보다 훨씬 더 많은 비난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에 캐스팅 된 '샤이니' 온유.ⓒJTN뉴스 [사진=유승관 기자]

'샤이니' 온유, 뮤지컬 티켓 2분만에 매진

아이돌 스타의 도전은 드라마 뿐만이 아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샤이니' 온유의 뮤지컬 진출은 모 인터넷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에 오르며 엄청난 화제가 됐다.

그가 출연하는 작품은 지난 2008년부터 대중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큰 인기를 모았던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 이번 공연에는 '샤이니'의 온유 외에 '트랙스'의 제이도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촬영과 편집의 과정이 없는 뮤지컬 무대에 오르기 위해서는 발성, 발음, 가창력과 연기력, 다른 배우들과의 호흡 등 더욱 많은 능력이 요구된다. 뮤지컬에 첫 도전하는 온유와 제이, 그들은 관객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연기를 펼칠 수 있을까.

지난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아티움에서 열린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 쇼케이스 현장엔 수많은 취재진 뿐만 아니라 온유의 팬들로 성황을 이뤘다.

특히 쇼케이스 현장 입구부터 엄청나게 늘어선 화환은 아이돌스타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실제로 온유가 출연하는 공연 티켓은 오픈한지 2분만에 매진되는 등 아이돌 스타의 티켓 파워를 과시하기도 했다.

△ 쇼케이스에 팬들이 보낸 화환들. ⓒJTN뉴스 [사진=유승관 기자]

폭넓은 활동기회 VS 홍보효과

공연계가 아이돌 스타 캐스팅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에게 폭넓은 활동기회를 주기 위해서 일까, 그들의 티켓파워와 홍보효과 때문일까.

이날 쇼케이스에서 온유는 "오디션을 보지 않고, 주인공에 캐스팅됐다"고 직접 밝혔다. 뮤지컬 무대를 위해 엄청난 연습과 준비를 하는 배우지망생들, 또 수없이 많은 무대에 선 경력의 배우들도 오디션을 보고 발탁되는 일이 잦은 공연계에서 아이돌 가수를 오디션도 보지 않고 그것도 주인공에 캐스팅을?

물론, 열악한 공연계의 현실을 감안했을때 그들의 티켓 파워는 중요한 부분이 될 수 있다. 캐스팅 만으로도 엄청난 홍보효과를 누릴 수 있다니 그 역시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이미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았던 작품, 실력파 배우들의 캐스팅으로 지난 공연에서도 성공적인 공연을 이끌어냈던 이 작품에 대해 오디션도 보지 않은 아이돌 스타를 캐스팅하면서 받아야 할 따가운 시선도 제작사 측은 고려해야 한다.

'공연계가 너무 상업성에 치우치는 것 같다', '실력있는 배우들을 조연급에 출연시키며 인기 아이돌스타를 주인공으로 발탁하는 건 보기 좋지 않다', '뮤지컬 무대에 한 번 오르기 위해 피땀흘린 배우 지망생들이 점점 설 자리가 없어진다'는 등 이에 대한 일부 공연팬들의 비난 여론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 뮤지컬 '홍길동'에 출연한 '슈퍼주니어' 예성(왼쪽), 성민. ⓒJTN뉴스[사진=유승관 기자]

홍보도 좋지만 취재진에 대한 세심한 배려 필요

아이돌 스타의 인기에 기대어 너무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치려다 취재진들의 비난을 사는 경우도 있는데, 이에 대한 제작사들의 세심한 주의도 요구된다.

'슈퍼주니어'의 멤버 성민과 예성의 출연으로 화제가 됐던 뮤지컬 '홍길동'의 경우 기자들에게 공개된 프레스 리허설 현장에 너무 많은 관객을 동원하는 바람에 일부 사진기자들이 공연이 시작되기도 전에 공연장을 빠져나가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공연무대 촬영을 해야하는 사진기자들이 관객들에 밀려 2층 좌석에 앉게되면서 사진 촬영이 어려워진 것. 결국 이날 프레스리허설 무대는 제작사 측의 기대와 달리 몇몇 언론을 통해서만 보도되기도 했다.

이번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 역시 일부 취재진들의 비난을 피할 수는 없었다. 프레스리허설에서만 무대 촬영이 허용되는 만큼 사진기자들의 좌석을 따로 배정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관객들과 취재진들의 좌석이 제대로 구분되지 못하면서 여기저기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일부 사진기자들은 무대에서 멀리 떨어진 좌석에 앉아 제작사 측의 이러한 실수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냈고, 먼저 자리를 뜨기도 했다. 공연 무대를 촬영해야 할 사진기자들이 무대에서 멀리 떨어진 좌석에서 얼마나 좋은 사진을 촬영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홍길동'으로 무대에 선 예성.ⓒJTN뉴스[사진=유승관 기자]

물론 아이돌 스타가 뮤지컬 무대에 올라 뮤지컬 배우로도 손색이 없을만큼의 실력으로 멋진 공연을 선보일 수도 있고, 그들에게 보다 더 폭넓은 기회를 줌으로써 또 한 명의 빛나는 배우를 발견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아이돌 스타와 공연계 전체가 대중들의 비난을 받지 않으려면, 무대에 오르기전 충분한 실력을 쌓아야 함은 물론이고 지나친 홍보활동으로 오히려 역효과를 만들어 내는 일은 자제되어야 할 것이다.

윤보라 JTN뉴스 기자 bora@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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