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브로즈(Two Broz.) 수제 햄버거. ⓒJTN뉴스 [사진=유승관 기자]

이태원에 위치, 차별화된 번과 패티로 승부...“나와 햄버거는 형제!”

[JTN뉴스 현화영 기자] 몇 해 전 미국 독립영화 작가 모건 스펄록은 ‘수퍼사이즈 미’란 영화를 통해 한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체인의 햄버거가 얼마나 우리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지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한 바 있다.

이와 더불어 우리 사회에 불어 닥친 ‘웰빙(well-being) 열풍’은 ‘음식을 얼마나 빠르고 배불리 먹느냐’가 아닌, ‘얼마나 몸에 좋은 음식을 즐기면서 맛있게 먹느냐’에 관한 화두를 던져줬다.

한 마디로 햄버거 하나를 먹더라도 좋은 재료를 사용해 더 고급스럽고 맛있게 즐기자는 인식이 확산됐고, 이는 곧 우리나라의 ‘수제 햄버거 붐’으로 이어졌다.

‘수제 햄버거의 천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서울 이태원. 지난 3월9일 오픈한 ‘투브로즈(Two Broz.)’는 수제 버거만을 전문으로 하는 캐주얼 레스토랑이다.

대량 생산되고 메뉴가 정형화된 패스트푸드로서의 햄버거를 지양하고 요리사가 직접 패티(고기)를 양념해 굽고 신선한 야채와 번을 사용해 마치 집에서 만들어먹는 듯한 햄버거의 향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 바로 수제 버거만의 매력.

‘나와 햄버거는 형제’라는 뜻의 투브로즈는 빠르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기존 패스트푸드 햄버거의 장점에 정통 수제 햄버거의 맛을 결합시켜 눈길을 끈다. 화이트와 레드, 블루를 기본으로 한 인테리어 역시 깔끔하다.

미국 유학시절 수제 버거의 매력에 빠졌다는 이서영(31) 매니저는 몇 년간의 맛 테스트를 걸쳐 투브로즈만의 햄버거를 탄생시키게 됐다고 전한다.

햄버거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패티는 호주산 청정우중 최상품만을 사용한다고. 투브로즈의 요리사들은 매일 아침 고기를 공급받아 패티를 반죽하고 2번에 걸쳐 굽는다. 투브로즈를 위해 특수 제작된 판에서 초벌구이가 끝나면 참숯 그릴 위로 옮겨져 다시 구워지는 것.

햄버거의 맛을 좌우하는 또 하나의 포인트는 바로 번(빵)이다. 이 매니저는 “맛의 시작을 알려주는 번을 씹는 순간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투브로즈에서는 이태원의 유명 베이커리와 손잡고 고기와 야채의 맛을 살려주는 번을 개발해냈다. 향은 그리 강하지 않으면서도 씹었을 때의 쫄깃한 질감은 투브로즈 번만의 최대 장점이라 할 수 있다.

담백한 패티와 신선한 야채, 그리고 쫄깃한 번이 조화를 이루는 투브로즈의 햄버거는 진한 소스에 기댄 일반 버거와는 차별화를 추구하며 외국인은 물론 주변 회사원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있다.

계란과 베이컨이 들어간 에그 버거, 구운 버섯이 들어간 머쉬룸 버거 등 건강과 맛을 살린 메뉴들이 특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수제 햄버거 가격은 5천800원에서 8천500원까지 다양하며, 두툼한 소시지가 들어간 핫도그와 후렌치후라이도 인기가 많다. 패티, 베이컨, 계란, 칠리치즈 소스 등 각종 토핑을 추가로 고를 수 있어 편리하다.(문의 02-790-0610)

현화영 young@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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