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 언론시사회 열려

[JTN뉴스 현화영 기자] 영화 ‘시’(제작 파인하우스 필름㈜/유니코리아 문예투자㈜)를 통해 15년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배우 윤정희가 자신의 연기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윤정희는 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 이창동 감독, 배우 김희라 안내상 이다윗 등과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영화를 함께 본 윤정희는 “항상 모든 걸 바치고 열심히 해도 볼 때마다 내 연기에 대해 불만이 많다”면서 “마치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듯 떨리고 눈물이 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에 많은 기자들이 “극중 ‘양미자’와 윤정희가 마치 한 사람인 것처럼 잘 동화된 느낌”이라며 호평을 쏟아내자 윤정희는 “뭐든지 다 하고 난 다음에는 더 욕심이 생긴다. 작품에 대해서는 만족하고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지난 1966년 영화 ‘청춘극장’을 통해 데뷔한 이래 40여년이 흘렀지만 그는 “이번 영화가 ‘제2의 데뷔작’”이라며 겸손한 자세를 잃지 않았다.

윤정희는 “‘청춘극장’을 찍을 때는 첫 작품이었는데도 학생 때부터 읽어온 베스트셀러 소설이라 금방 역할에 빠져들었다”며 “‘시’의 미자는 실제 나와 비슷한 점이 많아서 오히려 빠져들기 쉽지 않았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이어 “배우에 대한 책임감이 젊었을 때보다 더 강하게 느껴졌다”고도 덧붙였다.

이창동 감독은 “시라는 주제와 미자라는 인물을 구상했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윤정희 씨를 떠올렸다”고 전했다. “한 사람은 배우고 한 사람은 인물이란 생각을 구분 짓지 않았다”는 그는 “촬영하면서 나 역시 미자의 감정을 느끼는 순간이 많았다”고 말했다.

영화 ‘시’는 외손자와 함께 살아가는 노년의 여성 ‘양미자’가 생애 처음 시를 쓰며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올해 칸영화제 장편 경쟁부문에 진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오는 5월13일 개봉.

현화영 young@jtn.co.kr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jtn.co.kr

<ⓒ 1+α 문화미디어 JTN뉴스(www.jtn.co.kr) 무단전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