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하녀’에서 순수한 하녀 ‘은이’로 분해 열연

[JTN뉴스 현화영 기자] 영화 ‘하녀’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를 펼친 전도연이 “찍을 때는 이렇게 가슴 아픈 영화인 줄 몰랐다”며 처음 영화를 본 소감을 전했다.

전도연은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감독, 동료배우들과 함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극중 그는 주인집 남자 ‘훈’(이정재 분)과 정을 통하는 순수하고 착한 하녀 ‘은이’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지난 제작발표회에서 그는 “내가 맡은 역할이지만 은이 캐릭터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하지만 언론시사회를 통해 영화가 공개되자 전도연은 “찍을 때는 몰랐는데 영화를 보고나니 가슴이 많이 아팠다”고 말했다. 영화는 극의 내용과 흐름에 관계없이 촬영이 진행되기 때문에 배우들은 종종 자신이 무슨 장면을 촬영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도 많다고.

임상수 감독은 “촬영 초반 전도연이 내게로 와서 1시간이나 울고 가는 바람에 티슈 1박스를 다 썼다”고 말했다. 사연인즉슨 앞뒤 설명 없이 다짜고짜 장면을 찍다보니 전도연이 많이 불안해했다는 것. 임 감독은 “당시 전도연 씨는 내게 ‘시키는 대로 다 하겠지만 별로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전도연은 “티슈 한 상자를 다 쓴 이유는 나는 감정을 중요시하는 배우인데 감독님은 마치 CF적인 연기를 원하셨기 때문”이라면서 “감정과는 상관없는 연기 주문이 많아 몹시 불안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하녀’는 부잣집 대저택에 하녀로 들어간 여주인공 ‘은이’(전도연 분)가 주인 남자 ‘훈’(이정재 분)과 관계를 맺으면서 집안 내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서스펜스물이다.

고(故) 김기영 감독의 1960년작을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올해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해 화제를 모았다. 오는 5월13일 개봉.

현화영 young@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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