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내 깡패같은 애인’, 언론시사회서 공개

[JTN뉴스 현화영 기자] 배우 박중훈(44)이 자신은 아직 전성기를 맞이하지 않았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피카디리 극장에서 열린 영화 ‘내 깡패같은 애인’(감독 김광식, 제작 JK필름)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이번 영화에 대해 다들 90년대 내 전성기 때 연기를 보는 것 같다고 말씀해주시는데 그것은 내 생각과 다르다”고 말했다.

박중훈은 1986년 영화 ‘깜보’로 데뷔한 이래 ‘우묵배미의 사랑’, ‘투캅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해운대’ 등 다수의 영화에 출연해온 충무로 베테랑 스타. 그런 그가 전성기란 표현을 아낀 데에는 아직 하고 싶은 연기가 더 많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아직 내 나이가 40대 중반이고 앞으로 연기할 날이 훨씬 더 많았으면 한다”는 그는 “‘내 깡패같은 애인’에서는 몸에 잘 맞는 옷을 입은 것 같다”고 말했다.

출연동기에 대해서는 “‘해운대’에서 지질학자로 나왔지만 쓰나미를 막지도 못하고 가족 구하려다 무기력하게 죽어가 역할이어서 관객들이 좋아하지 않았다”면서 “‘해운대’ 촬영이 끝날 때 쯤 윤제균 감독(‘해운대’의 감독이자 ‘내 깡패같은 애인’의 제작자)이 물고기처럼 팔딱팔딱 살아 숨쉬는 내게 딱 맞는 캐릭터가 있다며 이 작품을 소개해줬다”고 설명했다.

이번 영화에서 깡패 ‘오동철’ 역을 코믹하면서도 실감나게 연기한 그는 “나는 꽤 유복하게 자랐는데, 유독 밑바닥 인생을 연기할 때만 관객들이 반응을 해주신다. 이상한 현상”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십수년전에 큰일을 한 번 저질러 큰 집에 다녀온 경험이 이번 캐릭터를 유추해내는 데 도움이 됐다”고도 덧붙였다.

‘내 깡패같은 애인’은 매번 취업에 실패하는 여주인공 ‘한세진’(정유미 분)이 옆집 세입자인 깡패 오동철을 만나 엮어가는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오는 5월20일 개봉.

현화영 young@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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