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오페라단은 국내에서 좀처럼 만나기 힘들었던 빈센초 벨리니의 대표작 '노르마'를 6월 예술의 전당 오페라하우스에 올린다.

열정과 집념의 작곡가 벨리니가 '만일 나의 배가 바다에 가라 앉는다면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린다 해도 '노르마' 단 하나만은 건지고 싶다' 라고 했던 그의 애착에서도 엿볼 수 있듯 이 작품은 벨칸토오페라 중에서도 최고로 평가되는 걸작이다. 여인과 숭고한 사랑과 희생을 담은 아름다운 비극 '노르마' 대표곡으로 뽑히는 '정갈한 여신'은 천재적인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의 마지막 앙코르곡으로 잘 알려져 있다.

화려했던 삶의 이면에 사랑과 이별, 아픔과 희생을 반복했던 여인 마리아 칼라스의 인생이 여주인공 노르마와 너무나 닮아 있는 점 또한 우연이라고 하기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흥미로운 사실이다. 이렇듯 예술의 전당 재입성 작품으로 기존의 유명 오페라 레퍼토리에서 벗어나 과감히 '노르마'를 선택한 데에는 국립오페라단의 시대적 소명인 우리 오페라의 부흥을 기대하는 숨은 코드가 담겨있다. 국내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노르마'를 동양적인 재해석을 통해 올린다는 점, 이를 통해 국가브랜드를 창출해냈다는 다짐이 바로 그것이다.

더 나아가 로마의 지배하에 희생될 수밖에 없었던 아픔을 노르마의 열정과 진심을 한 세기 동안 일제강점기와 6.25 한국전쟁, 민족의 분단을 경험하며 아픔을 고스란히 감내해야 했던 우리 민족에 빗대어 풀어낸다.

오는 6월25일 '운명'으로도 '선택'으로도 설명될 수  없는 고결한 희생의 의미를 되새기는 마음으로 태초의 소리, 우리 오페라를 찾아가는 국립오페라단의 또 한번의 도전이 시작될 것이다.

공연일시 : 6.25~6.28
장소 :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JTN 유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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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국립오페라단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