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항초기 서해안 해관운영의 모습을 보여주는 '인천해관문서'와 조선 세종 때 군신(君臣)·부자(父子)·부부(夫婦) 등 3강(三綱)의 모범이 될 만한 충신,효자,열녀의 행적을 엮은 '삼강행실도'가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될 전망이다.

'인천해관문서'에는 인천해관의 초대세무사 스트리플링이 당시 인천해관 총세무사이자 조선국 외무협판이던 묄렌도르프에게 보고한 문서, 인천해관에서 외부로 발송한 문서, 해관의 직원이 해관장에게 보고한 문서 등 1883년 인천해관 설립부터 1885년 9월까지의 인천해관 업무처리와 관련된 문서들 121건이 수록돼 있다.

'인천해관문서'는 우리나라 서해안의 항만을 측량한 지도, 부산, 인천, 원산 등의 기후를 월별로 관찰한 서류, 전라도 쌀 교역 실태, 은괴 징수현황 등이 기재돼 있어 1880년대 중반의 경제사, 외교사, 해운사, 기후사 등을 연구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서울대학교 규장각 등에 보관돼 있는 해관 관련 자료가 1885년 이후의 것인데 비해 이 문서는 1883년 1월부터 1885년 9월 사이에 우리나라 해관 초창기 직원들이 육필로 쓴 보고문서로서 보존 가치가 높다고 서울시 문화재위원회에서 검토됨에 따라 5일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 294호로 지정 예고된다.

한편 삼강행실도 판본은 중앙기관 및 지방감영에서 간행돼 매우 다양하고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어 권말에 발문이나 간기가 없이는 정확한 간행 사실을 알 수 없는 실정이다.

그런데 서울시에 문화재 지정 신청된 '삼강행실도'는 권말에 평안도 관찰사를 역임한 윤헌주[尹憲柱, 1661~1729]의 '세병오춘행평안도관찰사겸도순찰사윤헌주근발(歲丙午春行平安道觀察使兼都巡察使尹憲柱謹跋)'이란 발문을 통해 그 간행 전말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고, 현전본도 극히 희귀해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할 가치가 있는 것으로 서울시 문화재위원회에서 검토됐다.

서울시는 삼강행실도에 대한 지정계획을 5일부터 30일 동안 예고해 각계 의견을 수렴한 후 이와 관련해 의견이 없으면 2009년 12월까지는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최종 지정 고시할 예정이다.


JTN 유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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