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논현동 자택서 목매 숨져...연예인 자살 언제까지 이어지나

[JTN뉴스 윤보라 기자] 또 한 명의 스타가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지난 3월 고(故) 최진영이 누나인 고 최진실의 뒤를 따라 자살로 생을 마감해 연예계를 충격에 빠뜨린데 이어 이번엔 한류스타 박용하가 자살했다.

고(故) 박용하(33)는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 침실에서 전선으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박용하의 사망시각은 30일 오전 4~5시30분으로 추정되며 현장에서 유서가 발견되지는 않았으나 외부의 침입 흔적이나 저항에 의한 외상이 없는 점 등을 미루어볼때 자살임이 명백하다"고 밝혔다.

유가족 역시 고 박용하의 사인을 자살로 보고 부검을 실시하지 않기로 하고 장례절차를 밟았다.

지난 16년 동안 배우 겸 가수로 영화, 드라마, 라디오, 무대 등을 종횡무진 누비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고 박용하.

드라마 '겨울연가'를 통해 한류스타로 자리매김하며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끈 그의 죽음에 국내 뿐 아니라 일본 팬들도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경찰 조사결과 고 박용하는 지난달 29일 밤 매니저 이모(29, 여)씨와 지인 안모씨를 만난 뒤 30일 오전 0시10분께 술에 취해 귀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귀가 직후 암투병 중인 부친에게 "아버지 대신 내가 아파야 하는데...미안해..미안해..."라며 울먹이다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이후 오전 0시25분께 매니저 이씨에게 '차 조심하고 술마시고 운전하지 마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오전 1시10분께 지인 안모씨가 '용하야, 힘든 것 같아 보여. 때가 있고 시가 있는데 함께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자'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이에 고 박용하는 답을 하지 않았다.

지인들에 따르면, 고 박용하는 평소 경제적 어려움을 겪거나 건강에 문제는 없었다.

다만 평소 아버지의 암 투병으로 고민이 많았으며 연예활동과 사업을 병행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2~3일전 일도 힘들고 이 생활도 너무 힘들다. 생각이 좀 정리되면 다시 이야기를 하자"고 말했으며, 최근 새로운 사업 구상으로 잠을 이루지 못해 수면제를 복용해왔다.

경찰은 고 박용하가 사업과 연예활동을 병행하면서 생긴 스트레스와 부친의 암투병 등으로 힘들어하다 자살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 고 박용하의 16년 간의 연예활동

1994년 MBC 테마극장으로 연예계에 데뷔한 고 박용하는 생전 연기자, 가수, 라디오 DJ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다.

지난 2002년에는 배용준, 최지우 등과 함께 출연한 KBS 드라마 '겨울연가'로 한류스타로 자리매김했으며, 2008년에는 SBS 드라마 '온에어'를 통해 연기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드라마 '사랑은 아무나 하나', '러빙유', '남자이야기', '겨울연가', '온에어' 등에 출연했으며, 영화 '작전', '여름 이야기' 등 영화배우로도 활동했다.

또 지난 2004~2005년에는 SBS 파워FM '박용하의 텐텐클럽'을 통해 DJ로 활약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드라마 '겨울연가'로 인해 국내보다 일본에서 더욱 큰 인기를 누렸다.

그는 일본에서 '욘하짱'으로 불리며 음반을 내고 콘서트를 여는 등 가수 활동에 주력했다. 그가 낸 여러 장의 싱글과 정규 음반, DVD 등은 매번 오리콘차트 상위권에 올랐고, 2008년 8개 도시 투어와 같은 해 12월 아레나 투어에서도 엄청난 관객을 동원했다.

일본서 엄청난 인기를 누린 그는 일본에서 입국금지령을 받은 경험도 있다. 일본의 하네다 공항 측은 박용하가 공항에 나타나 많은 팬들이 몰릴 경우 사고의 위험이 있다고 판단, 그에게 '공개적인 입국은 금하겠다'는 방침을 내리기도 했다.

최근 그는 '첨밀밀'의 한국판 드라마인 '러빙유'(가제)에 배우 윤은혜와 함께 주인공을 발탁됐으며, 지난 1일에는 콘서트를 위해 일본으로 출국할 계획이었다.

△배우 소지섭.ⓒJTN NEWS [사진=유승관 기자]

# 고인의 마지막길 누가 함께했나.

고 박용하의 마지막길에는 유족과 수많은 동료연예인, 수백명의 열성팬들이 함께했다.

고인의 빈소가 꾸려지기도 전에 배우 소지섭이 달려왔고, 김원준, 박광현, 박희순, 이루, 김준희, 김민정, 박시연, 김규리, 송호범, 박효신, 원빈, 최지우, 이병헌, 장근석, 김범, 홍경인, 신승훈, 정일우, 정준하, 이연희, 변정수, 정태우, 김지수, 임하룡, 송승헌 등 수많은 동료 연예인들이 빈소를 방문해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2일 오전 6시 서울 강남성모병원에서 치러진 영결식에는 국내 및 일본 취재진 수백명과 열성팬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고 박용하는 생전에 가장 친했던 배우 소지섭의 품에 안겼고, 박효신, 김원준, 김형준, 박광현, 박시연, 김민정, 김현주 등이 그 뒤를 따랐다.

고인의 시신이 담긴 관이 운구차에 실리자 수백명의 국내외 팬들은 눈물과 탄식을 쏟아냈다.

고인의 시신을 실은 운구차는 방송 3사가 위치한 서울 목동과 여의도 일대를 들른 후, 고인이 나고 자랐던 서울 합정동과 현 논현동 자택을 찾았다.

이후 경기도 성남 영생원에서 화장돼 분당 메모리얼파크에 안치됐다.

특히 장례절차가 마무리 된 오후 1시45분께 고인과 평소 친분이 있었던 배우 류시원이 일본 일정을 취소하고 급히 귀국, 장지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윤보라 bora@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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