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영화 ‘7급공무원’ 언론시사회 현장
강지환, 꽁꽁 숨겨뒀던 개그본능 발산

4월 13일 공개된 영화 ‘7급공무원’ 언론시사회장은 그야말로 폭소로 가득찼다.

유독 웃음과 리액션에 박한 기자들이지만 ‘강지환표’ 웃음에는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여기에 물오른 김하늘의 연기와 안정된 류승룡이 가세해 웃음의 코드는 배가된다.

강지환은 “이번 영화를 통해 ‘들판에서 뛰어다니는 야생마’처럼 자유롭게 연기하고 싶었다”고 전한다. 전작인 ‘영화는 영화다’에서는 첫 상업영화라는 부담감이 자신을 경직되게 만들었지만, ‘7급공무원’에서 만큼은 그동안 펼쳐 보이고 싶었던 연기를 마음껏 펼치고 싶었노라고 말이다.

그와 그를 믿은 신태라 감독의 예감은 적중했다. 극중 배경이 된 DVD가게에서 강지환은 혼자의 아이디어로 신태라 감독의 전작 DVD를 들고 관객들에게 폭소를 선사한다. 그러면서 “사실 ‘영화는 영화다’ DVD를 들고 싶었는데 아직 출시가 안됐다”며 시사회장까지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 정도면 영화 안팎으로 ‘코믹전문배우’로 거듭나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어쨌든 ‘7급공무원’은 관객들에게 ‘강지환’이란 배우 이름 세 글자를 더욱 각인시켜주지 않을까 싶다. 전작 ‘영화는 영화다’에서는 선 굵은 연기로 신인상을 휩쓸더니, 이번에는 코믹액션물로 확실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의 말대로 경직을 풀고, 조금 힘을 뺀 연기가 더욱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것도 사실이다. 아마도 영화를 보고난 관객들이 “강지환이 저렇게 웃긴 사람이었어?”라며 입을 모을지도 모르겠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멜로와 첩보액션이 난무하는 스토리가 호흡이 긴 영화의 집중력을 흩뜨려 놓는다는 게 영화의 단점이라면 단점. 그게 간혹 황당함이나 어이없음으로 다가오더라도 너무 놀라진 말자. 신태라 감독은 “영화를 보다가 어설프고 어이없는 부분이 나온다면 그게 이 영화의 포인트”라고 말하고 있으니 말이다.

JTN 현화영기자 / 사진 송지원기자
Copyrightⓒ2009 JTN all rights reserved.

《기사제보 press@j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