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고사:피의중간고사> 힘들었던 촬영장 에피소드 공개

올여름 유일한 한국형 호러 영화 <고사:피의중간고사>(이하 ‘고사’)의 첫 언론 시사회가 지난 7월 29일 용산의 한 영화관에서 열렸다. 이날 시사회는 영화의 주요 출연진인 이범수 윤정희 남규리 김범 손여은 그리고 창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고사>는 짧은 촬영기간 동안 인적 드문 한 폐교에서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사회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는 공포물인데다 열악한 촬영환경 때문에 생긴 에피소드를 묻는 질문이 쏟아졌다. 이범수는 “얼마 전 절친한 송승헌이 ‘형 공포영화 하니까 무서워?’하고 물어보더라. 그래서 내가 ‘야 같이 피분장하고 밥 먹다가 슛 들어가는데 그게 무섭겠냐?’고 말해줬다”며 시사회장을 폭소케 했다. 또 “피분장이 물엿이나 초콜릿 등 먹을 수 있는 소재로 돼 있는데, 몇 시간 동안 분장하고 있다 보니 파리나 모기가 달려들어 고생이 많았다”며 그간의 고충을 토로했다.

첫 영화 연기를 선보인 윤정희는 “촬영장이 폐교다보니 화장실 문제가 가장 힘들었다”면서 “남자들은 자연과 벗 삼으면(?) 되지만 여자들은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에 남규리는 “폐교였던 탓에 큰 뱀들도 많았다. 하루는 온 스탭들이 뱀만 잡기도 했다”면서 힘들었던 당시를 회고했다.

공포영화인 탓에 기이한 에피소드도 많았다고 한다. 남규리는 “기숙사 장면 촬영 때만 되면 핸드폰이 안 터지고, 이유 없이 피곤했다. 괜히 음산한 기분이 들었다”면서 시사회장 분위기를 서늘하게 했다. 김범 역시 “잔 사고들이 워낙 많아서 대박 날 조짐이라는 얘기를 많이 했다. 전자기구들이 작동을 안 해서 애를 많이 먹었다”고 전했다.

영화 <고사:피의중간고사>는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유명한 창 감독의 첫 번째 장편영화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날 공개된 영화 <고사>는 감독의 명성에 부합하는 감각적인 영상으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고사>는 한국형 호러의 대표 포맷이라 할 수 있는 ‘학원공포물’로 ‘문제를 풀어야만 친구들을 살릴 수 있다’는 설정 아래 보이지 않는 공포와 싸워야 하는 선생님과 학생들의 사투를 그리고 있다. 8월 6일 개봉.

JTN 현화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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