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타계한 원로배우 고(故) 김인문 씨 빈소. ⓒJTN NEWS [사진=허정민 기자]

암투병중 타계...수많은 드라마와 영화 남겨

[JTN뉴스 현화영 기자] 드라마 '대추나무 사랑걸렸네' '첫사랑' 등에 출연한 원로배우 김인문 씨가 25일 오후 6시34분 별세했다. 향년 72세.

고인은 지난해 4월말 방광암 판정을 받고 투병해왔다. 손녀딸인 김은경 씨는 "며칠 전부터 병세가 악화돼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고 오늘 저녁 눈을 감으셨다"고 말했다.

고(故) 김인문은 지난 2005년 8월 뇌경색으로 쓰러졌으나 재활에 성공한 바 있다. 2007년 영화 '극락도 살인사건', 2008년 연극 '날개 없는 천사들' 등에 출연하는 등 연기열정을 불태웠다. 그리고 올해 1월까지 영화 '독 짓는 늙은이'에서 주인공 '송노인' 역을 맡아 촬영을 마쳤다. '독 짓는 늙은이'가 그의 유작이 됐다.

고인은 동국대 농업학 학사 출신으로, 1967년 영화 '맨발의 영광'으로 데뷔했다. 이듬해인 1968년에는 TBC 특채 탤런트로 방송에 입문해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했다.

대표작으로는 드라마 '형' '나비야 청산가자' '가시나무 꽃' 등과 영화 '물보라' '창밖에 잠수교가 보인다' '저 하늘에도 슬픔이' '달마야 놀자' '해적, 디스코왕 되다' '바람난 가족' 등이 있다.

뇌경색을 극복한 후에는 장애 배우들을 육성하는 데 각별한 애정을 쏟았다. 지난 2009년 1월 장애인방송연기자협회를 설립, 장애 배우들을 훈련시켰다. 그가 총괄 연출을 맡은 연극 '날개없는 천사'에는 다운증후군, 뇌성마비 환자가 배우로 출연했다.

그가 육성한 장애인 배우 강민휘와 길은별은 내달 SBS에서 방송 예정인 특집극 '유쾌한 삼총사'(가제)에 출연해 화제가 됐다.

또한 고인은 2009년부터 경남 마산 창신대 연극영화과 명예학과장을 맡아 학생들을 지도했으며, 한국 연극영화예술상 남자주연상, KBS 연기대상 특별상 등을 수상했다.

자녀는 2남을 뒀으며 빈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27일.

현화영 blackmania83@hanmail.net / young@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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