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개봉 독립영화들의 새로운 경향

6월 극장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메이저급 한국영화들 사이에서 꿋꿋이 개봉관을 잡은 10여 편의 독립영화들이 있다.

‘워낭소리’(감독 이충렬)의 흥행을 시작으로 약진을 거듭하고 있는 이들 독립영화는 다양한 장르적 실험과 우리 사회에 대한 끊임없는 문제제기로 연일 이슈를 낳고 있다. 특히 6월에는 ‘다문화 사회’에 관한 여러 편의 독립영화들이 개봉해 눈길을 끈다.

지난 4일에는 한국사람과 외국인 노동자를 나란히 주인공으로 내세운 ‘처음 만난 사람들’(감독 김동현)과 ‘로니를 찾아서’(감독 심상국)가 개봉했다. 오는 11일에는 5명의 감독들이 함께 한 옴니버스 인권영화 ‘시선1318’(감독 김태용 이현승 전계수 등)이, 25일에는 한국 소녀와 방글라데시 청년의 우정을 그린 ‘반두비’(감독 신동일)가 각각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이처럼 다문화 사회와 그로 인해 파생된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을 다룬 영화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은 사회 문제에 민감한 독립영화들이 이미 다문화사회로 진입한 우리사회를 스크린에 투영하려는 경향이 짙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처음 만난 사람들’과 ‘로니를 찾아서’의 주인공은 모두 이주노동자. ‘처음 만난 사람들’에서 베트남에서 온 이주노동자 팅윤(꽝스)은 ‘애인 찾기’라는 애초의 목표는 실패하지만 탈북 청년 진욱(박인수)과 만나면서 소통에 대한 희망을 싹틔운다. ‘로니를 찾아서’에서 태권도사범 인호(유준상)는 자신의 도장을 망하게 한 방글라데시 청년 ‘로니’(마붑 알엄 펄럽)를 찾아 복수를 하려 하지만 오히려 그를 찾는 과정에서 그의 친구 ‘뚜힌’과 특별한 우정을 나누게 된다.

이렇듯 두 영화는 새로운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방인의 모습, 그리고 소통에 대한 가능성과 변화를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또, 국가인권위원회가 제작하고 다섯 명의 감독이 만든 옴니버스 영화 ‘시선 1318’속, 김태용 감독의 ‘달리는 차은’은 ‘다문화 가정’의 모습을 통해 청소년 문제를 꼬집는다. 영화에서 주인공 차은은 자신이 속해있던 육상부가 해산해 갈등과 고민을 겪는데, 이런 그녀의 마음을 이해하고 해법의 실마리를 주는 사람이 바로 필리핀 출신의 새엄마다. 김태용 감독은 '달리는 차은'을 통해 다문화 가정과 청소년 문제, 그리고 소통과 성장의 메시지를 섬세하게 그려내 평단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JTN 현화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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