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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인생 살다 간 히스 레저 추모 영화제 [히스 레저와 친구들]
- 10월 2일부터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2008년 1월, 스물 아홉이라는 짧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故 히스 레저의 특별전 [히스 레저와 친구들]이 10월 2일부터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개최된다.

무뚝뚝한 겉모습 안에 여린 감성을 섬세하게 연기했던 배우 히스 레저.
그는 상업영화와 예술영화의 경계에서 그만의 독특한 필모그래피를 만들던 배우였다. 대표작 <브로크백 마운틴>에서는 모든 감정을 억눌러야했던, 그렇기에 더욱 큰 슬픔을 간직한 에니스 델마를 실감나게 연기했으며, 사후 개봉된 <캔디>에서는 무모하리만치 약과 사랑에 중독되어가는 한 청춘을 애절하게 표현해냈다.

2008년 8월 <다크 나이트>의 '조커'로 돌아온 히스 레저는 잭 니콜슨의 '조커' 연기를 뛰어넘는 신들린 연기로 다시 한 번 그의 이름을 전 세계에 각인시켜줬다. 광기어린 표정으로 희대의 악인을 연기한 배우 히스 레저는 작품 전체를 압도하는 연기로 <다크 나이트>의 완성도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을 받았다. 그리고 팬들의 가슴 속에 영원이 기억될 만한 불멸의 배우로 남게 됐다.

이번 특별전은 올해 개봉작 <캔디>, <다크 나이트>를 비롯하여 대표작 <브로크백 마운틴> 등 장르를 불문하는 수작들로 결코 짧지 않은 연기 인생을 살다간 고 히스 레저의 빛나는 연기와 뜨거운 열정을 만나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히스 레저와 친구들]이라는 이름으로 마련되는 이번 특별전에서는, 채 스무 편이 되지 않는 필모그래피 중에서도 유독 돋보이는 그의 작품 세 편과 히스 레저의 소중한 영화 친구들의 특별한 세 작품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그가 사랑했던 단 한 명의 여인 미셸 윌리암스의 <스테이션 에이전트>, <브로크백 마운틴>의 연인 제이크 질렌할이 출연한 <도니 다코>, 그리고 <다크나이트>의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의 대표작 <메멘토>가 함께 상영된다.

이화여대 내 상설영화관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열리는 [히스 레저와 친구들]은 10월 2일부터 일주일간 계속된다.

-상영작 목록-

<다크 나이트> / 미국 / 152 분 / 2008 /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2008년 전세계 평단과 관객을 열광시킨 걸작 블록버스터이자 배우 히스 레저의 유작. 히스 레저는 영화사에 길이 남을 악인 ‘조커’를 놀라운 연기로 소화해 내면서 그의 강렬한 카리스마로 영화 전체를 지배한다. <메멘토>, <배트맨 비긴즈>의 크리스토퍼 놀란 연출작.

<브로크백 마운틴>/ 미국 / 133 분 / 2006 / 이 안 감독
전세계를 벅차게 한 위대한 러브 스토리. 베니스 영화제 그랑프리, 아카데미 감독상 등 2006년 전세계 영화제의 트로피를 휩쓸었던 이 안 감독의 걸작. 특히 매력적인 청춘 스타의 외피를 벗고 무뚝뚝하지만 로맨틱한 게이 카우보이 연기를 훌륭하게 완성한 배우 히스 레저의 연기가 많은 주목을 받은 작품.

<캔디>/ 호주 / 108 분 /  2006 / 닐 암필드 감독
뮤지컬 <스위니 토드>를 연출하기도 했던 호주 감독 닐 암필드의 작품으로, 히스 레저는 자신을 시인으로 부르는 마약 중독자 역으로 출연해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인다. ‘달콤, 씁쓸한 천국의 맛’이라는 개봉 당시의 카피처럼 쓸쓸하면서도 아름다운, 몽환적인 기운의 이 영화에서는 히스 레저 본인이 나레이션을 담당, 그의 음성을 어떤 영화보다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스테이션 에이전트>/ 미국 / 89 분 / 2003 / 톰 맥카시 감독
2003년 선댄스 영화제 관객상, 각본상,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작. 쇠락한 기차역을 배경으로 외로움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을 따뜻하고 유쾌하게 그린 작품. 히스 레저의 연인 미셸 윌리엄스가 소박하고 솔직한 도서관 사서 에밀리 역을 맡아 특유의 건강한 매력을 선보인다. 또한 <헤드윅>에서 음악을 담당한 스티븐 트래스크가 영화음악을 맡았다.

<도니 다코>/ 미국 / 112 분 / 2002 / 리처드 켈리 감독
2001년 선댄스 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 2002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초청작. <브로크백 마운틴>의 제이크 질렌할이 ‘도니 다코’역으로 출연하여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복합적인 연기를 보여준다. 정신분열증과 몽유병, 신경쇠약을 앓고 있는 고등학생이 겪는 기괴하고 환상적인 이야기. 놀라운 상상력으로 빚어낸 보석 같은 작품.

<메멘토>/ 미국 / 112분 / 2001 /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선댄스 영화제, 시카고 비평가상, LA 비평가상 등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지적인 미스터리 스릴러물. 불과 10분전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린 주인공의 이야기로 <다크 나이트>로 명감독의 반열에 올라선 크리스토퍼 놀란의 대표작이다. 관객과의 두뇌 게임으로 국내에서도 화제에 올랐던 수작.

JTN 현화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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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영화사 백두대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