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부문 최우수작품상은 중국 '붉은 강'...이덕화, 폐막식서 故장진영 애도

배우 이덕화(57) 씨가 1일 열린 제3회 충무로국제영화제(이하 CHIFFS) 폐막식에서 이날 별세한 배우 고(故) 장진영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했다.

영화제 집행위원장인 그는 감사인사를 전하기 위해 오른 단상에서 "기분 좋은 축제이기 이전에 드릴 말씀이 있다"고 말문을 연 뒤 "장진영이라는 배우가 암투병 끝에 오늘 숨을 거뒀다. 고인은 나의 어린 후배이며 아름다운 여배우지만 그 전에 좋은 연기를 선보여 온 좋은 배우였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CHIFFS의 공식적인 행사가 끝나자마자 그는 바로 고인의 빈소를 찾았다.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을 주제로 지난 8월24일 개막한 '제3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는 1일 오후 7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폐막식을 갖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아나운서 김병찬, 탤런트 최윤영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폐막식은 정동일 조직위원장, 이덕화 집행위원장, 이명세 감독, 다니엘 세르쏘(심사위원장/파리 제1대학 교수)를 포함한 심사위원 6명, 배우 임호, 박성민, 김응석(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동조합 위원장), 2009미스코리아 진 김주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액션 퍼포먼스 '점프'의 공연으로 시작된 행사는 이덕화 집행위원장의 감사인사, 영화제 경과보고, 시상식, 폐막선언, 폐막작 상영 순으로 진행됐다.

이덕화 씨는 “무더운 여름 충무로를 뜨겁게 달구는 영화의 열기 속에서 고전영화와 최신영화가 주는 즐거움에 흠뻑 취했던 행복한 시간들이었다”면서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즐겁고 보다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인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며 소회를 전했다.

올해 CHIFFS에서는 역대 최다인 40개국 214편의 영화가 상영됐다. 그 어느 때보다 국내에서는 좀처럼 접할 수 없는 멕시코 칠레 인도 불가리아 체코 등 많은 외국영화가 상영돼 관객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새로 신설된 시상식 경쟁부문인 '충무로 오퍼스' 최우수작품상은 중국 지아루이 장 감독의 '붉은 강'이, 최우수감독상은 칠레영화 '행복해지는 199개의 방법'의 안드레스 와이스블루스 감독이 수상했다. 남우상에는 불가리아 영화인 '체외수정'(감독 야보 가르데프)의 자카리 바카로프, 여우상은 홍콩영화 '친밀'의 임가흔(감독 아이비 호)에게 돌아갔다.

최우수 액션영화상에는 홍콩 맥조휘.장문강 감독의 '절청풍운' 등 총 5개 부문이 선정됐다. '심사위원특별언급' 부문에는 한국 김삼력 감독의 '하얀나비'가 선정됐다. 충무로 오퍼스 수상자 전원에게는 상금과 크리스털라이즈드-스와로브스키 엘리먼츠에서 특별 제작한 트로피가 수여됐다.

심사위원장인 다니엘 세르쏘 씨는 “전체적인 영화적 요소들의 결합을 중점으로 심사했으며 영화를 통해 감독이 표현하고자 하는 생각과 노력, 이미지의 배치, 배우들의 연기방향, 전체적인 몽타주의 방향 및 결합 등을 다각도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영화제 속의 영화제'로 인기를 끌었던 대학생 영화제 '씨네 스튜던트' 우수작품상에는 이승희 감독(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의 '아,맨', 임영빈 감독(건국대)의 '진실게임', 이영우 감독(한양대)의 '싸구려 커피', 안승혁 감독(한국영화교육원)의 '비보호 좌회전', 안평욱 감독(청주대)의 '하늘아래' 등이 무순위 선정됐다. 

정동일 조직위원장은 폐막선언을 통해 “지난 2년간 영화제의 미흡한 점을 보완하고 다듬은 제3회 영화제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더 나은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 보다 많은 영화인들이 참여하는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를 만들어나가겠다”고 전했다.

폐막작으로 강석범 감독, 이범수.김민선 주연의 한국영화 '정승필 실종사건'이 상영됐다. 이 작품은 지난 3월 자살한 고(故) 장자연의 유작으로 잘 알려져 있다.


JTN 현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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