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 [사진=JTN]

더욱 풍성해진 PIFF 이모저모…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자간담회 열려

대한민국 최대 국제영화축제인 ‘부산국제영화제(PIFF)’ 집행위원회가 개막을 꼭 한 달 앞둔 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공식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영화제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을 알렸다.

올해로 14돌을 맞은 PIFF는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해진 섹션과 프로그램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요트경기장 야외상영장을 비롯해 남포동, 해운대 인근의 총 6개 극장 36개관에서 70개국 355편의 영화가 상영될 예정. 이는 지난해 315편보다 무려 40편이 늘어난 수치다.

“영화제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280~300편 정도를 상영하는 게 적정선”이라고 말해온 김동호 집행위원장은 “프로그래머들이 작품수를 줄이려고 부단히 노력했지만 뛰어난 신인감독들의 작품이 많아 어쩔 수가 없었다”고 출품작이 늘어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그는 “게다가 얼마 전 타계한 고(故) 유현목 감독과 장진영 씨의 추모전도 기획돼 있다”면서 “관객들이 몰릴 것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겠다”고 전했다.

올해 PIFF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기존 ‘아시아 영화의 창’을 캐치프레이즈로 했던 아시아권 영화들만의 잔치를 지양, 비아시아권 영화중 숨은 걸작들을 발굴하는 프로그램들이 많아졌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특히 아프리카 지역의 수준 높은 신작들을 소개하는가 하면 비아시아권 신인 감독 발굴을 위한 ‘플래쉬 포워드상’이 신설돼 눈길을 끈다.

본선진출작과 다름없는 월드와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작품은 지난해보다 11편이 늘어난 144편으로 역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김 위원장은 “세계적인 경기침체의 여파로 올해 칸이나 베를린영화제 등이 축소 운영된 것과는 달리 PIFF 예산은 작년 32억원에서 올해는 56억4천만원으로 증액돼 보다 양질의 영화 상영이 이뤄질 전망”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 영화 '나는 비와 함께 간다'로 PIFF를 찾는 조쉬 하트넷 [사진제공=PIFF]

부산을 찾는 국내외 게스트들의 면면 또한 화려하다.

아시아권 영화감독으로는 구로사와 기요시, 고바야시 마사히로(일본), 프룻 첸(홍콩), 지아 장커(중국), 차이 밍 량(대만), 트란 안 홍(베트남) 등이 초청됐으며, 배우로는 리빙빙(중국), 키무라 타쿠야, 야쿠쇼 코지,  후지와라 타츠야 (일본), 임달화(홍콩) 등이 부산을 찾을 예정이다.

비아시아권 월드 게스트중 가장 눈길을 끄는 인사는 미국의 브라이언 싱어 감독과 배우 조쉬 하트넷. 싱어는 프로듀서로 참여한 ‘트릭 오어 트릭’ 오픈토크 참석 차, 하트넷은 갈라 프리젠테이션 초청작인 ‘나는 비와 함께 간다’를 홍보키 위해 처음 부산에 온다.

하트넷의 첫 방한은 일본 프로모션 당시 만난 이병헌의 초청으로 이뤄지게 됐다고. 덕분에 팬들은 이병헌과 함께 PIFF 레드카펫을 밟는 하트넷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뉴 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장인 프랑스 누벨바그의 대표감독 장 자크 베넥스와 클레르 드니도 방한해 PIFF 팬들과 만난다.


△ 개막작 '굿모닝 프레지던트'의 장동건 [사진제공=PIFF]

아직 국내 게스트 명단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톱스타 이병헌과 장동건의 영화제 방문은 확실시되고 있다. 장동건은 개막작으로 선정된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를 들고 장진 감독과 함께 개막식을 비롯한 각종 부대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공동집행위원장인 이용관 교수는 “기존 영화제 사무국 측에서 직접 국내 연예인들과 접촉해오던 것을 이번에는 연예 매니지먼트협회 측에 이관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다”면서 “더욱 많은 인기 연예인들이 참여해 재미있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귀띰하기도 했다.

‘10월 신종플루 대유행 예언’에 대한 우려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김동호 집행위원장은 영화제 측의 철저한 대비책에 관한 설명도 빠트리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백병원 등과 함께 행사장 곳곳에 검진실을 마련하는가 하면 입구마다 손 세정제 8만개를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폐막작으로 선정된 첸코오푸 감독의 '바람의 소리' [사진제공=PIFF]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8일부터 16일까지 9일 동안 부산 일대를 중심으로 화려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개막식은 8일 오후 수영만 요트경기장 야외상영관에서 열리며, 영화제 기간내 아시아필름마켓 세미나, 아시아영화아카데미(AFA 2009) 등 다양한 부대행사들도 함께 마련된다.

개막작은 장진 감독의 ‘굿모닝 프레지던트’, 폐막작은 첸코오푸 감독의 ‘바람의 소리’다.


JTN 현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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