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소리 시중이나 하려고 음악 만든 것 아니다.”
“서태지는 나와 한판승부 해보자!” 마왕 신해철 독설 여전

지난 12월 2일 늦은 저녁, 홍대 앞 상상마당에는 많은 팬들과 기자들이 모여 그룹 ‘넥스트’의 귀환을 환영했다. 신해철은 그의 가수인생에 있어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넥스트’와 함께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넥스트 역시 올해로 결성 17주년을 맞이해 이번 6집 앨범의 의미는 더욱 크다고 할 수 있겠다.

넥스트는 일렉트릭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록밴드로 90년대 대중과 평단을 아우르며 대한민국 대표 그룹으로 활동했다. 보컬 신해철을 비롯해 기타 김세황, 베이스 김영석, 드럼 이수용 등 멤버 한명 한명의 인기를 등에 업어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지난해 김영석과 이수용의 자진탈퇴로 어려움을 겪은 바 있는 넥스트는 베이스 제이드, 키보드 지현수, 드럼 김단을 영입해 역대 최강의 멤버를 자신한다.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해철은 ‘독설가’다운 언변과 자신감으로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최근 많은 가수들이 벨소리 음원으로 수익을 챙기는 것에 관해 그는 “누가 전화를 주고받는 시중이나 들어주라고 음악을 만드나? 그걸로 돈 벌려면 이미 음악을 그만 뒀어야한다”며 비웃었다.

가장 논란이 된 부분은 ‘서태지와의 전면승부’ 발언이었다. 최근 신해철과 육촌관계로 판명이 난 서태지지만 그의 날카로운 레이다망을 피해가기는 힘들었나 보다. “얼마 전 서태지와 만난 적이 있다”며 운을 띄운 신해철은 “언젠가 서태지밴드와 1대1 승부를 했으면 좋겠다. 진 팀은 영원히 해산하는 거다”라고 말해 좌중을 놀라게도 했다. 그의 이러한 선전포고는 서태지와 서태지밴드에 대한 비난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발언 직후 인터넷에는 뜨거운 논란이 일었다.

6집 발매기념 쇼케이스에서 신해철과 넥스트는 신곡과 히트곡을 섞어 총 7곡의 노래를 불렀다.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인 넥스트는 6집 앨범만 총 3장을 발매할 예정이어서 더욱 기대를 모은다.

이번에 발매될 앨범은 ‘666 3부작’ 중 제1부(N.EX.T 666 triogy part 1)로 ‘대한민국 최후의 작가주의 콘셉트 앨범’을 표방한다. 넥스트 측은 “‘666 3부작’은 5년간의 구상 기간, 2년간의 준비 작업, 그리고 초고속 2주간의 녹음 과정을 거쳐 완성됐다. 총 러닝타임만 해도 100여분이 넘어 한 CD에는 수록될 수 없는 분량이다”면서 3개의 앨범으로 나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앨범 타이틀에 들어간 ‘666’에 대해 신해철은 “‘666’은 성경 묵시록의 666을 암시하긴 하지만 세기말적인 단어의 느낌만을 가져왔을 뿐”이라면서 “기독교와는 관계가 없으며, 오히려 사이버펑크 류의 공상과학소설에 가깝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기독교는 두려움과 공포를 기본으로 하고 있는 종교다”라고 말하는 등 특정종교에 대한 생각을 직접적으로 언급, 또 다른 논란의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JTN 현화영기자 / 사진 이동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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