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2일 개봉하는 영화 '토끼와 리저드'에서 친엄마를 찾아 한국에 온 입양아 '메이'역을 맡은 성유리가 기존의 발랄하고 순수한 소녀의 이미지를 벗고 서정적이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의 성숙한 여인으로 완벽 변신했다.

5일 서울 소공동 롯데시네마 명동 애비뉴엘에서 열린 '토끼와 리저드' 제작발표회에서 이 영화의 연출을 맡은 주지홍 감독은 "성유리씨는 내면적인 연기가 아주 강한 배우"라며 "이번 캐릭터를 통해 여배우로서 여러분들이 보시지 못한 성유리씨의 모습을 아주 많이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유리는 이번 영화에서 자신을 버린 부모에 대한 원망과 애정, 기억나지 않는 어린 시절에 대한 상실감, 새롭게 다가온 사랑에 대한 망설임 등 복합적인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해야 하는 '메이'역을 맡아 내면 연기를 소화, 배우로서 한 단계 도약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이날 성유리는 "영화 첫 작품이기도 했고 내면 연기를 소화해내야 했기 때문에 부담스러웠던 것도 사실이지만 감독님과 장혁씨가 많이 도와주셨다"며 "모든 스태프들이 제가 연기를 잘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셔서 무사히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가수 출신 연기자들에 대해 평가가 냉혹하기도 하고 그로 인해 상처를 받는 경우도 있지만 그 부분만 잘 극복하면 훌륭한 연기자가 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영화에 대한 연기력 평가는 관객분들께 맡기겠다"고 말했다.

영화 '토끼와 리저드'는 사랑보다 상처가 익숙한 두 남녀가 우연히 만나 함께 동행하며 펼쳐지는 잔잔한 스토리를 그린 작품으로 입양아 '메이'역에는 성유리, 희귀한 심장병으로 매일 세상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남자 '은설'역은 장혁이 맡았다.

성유리는 "외롭고 상처받은 이들이 전하는 따뜻한 감성과 감동적인 스토리의 영화"라며 "상처받은 사람들을 치유하기 위해 만든 영화인 만큼 상처와 아픔이 있는 분들은 극장으로 와달라"고 말했다.


JTN 윤보라 기자 / 사진 이충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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