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헤어스프레이’ 프레스콜…“나와 닮은 트레이시 역 맡게 돼 기쁘다”

뚱뚱한 트레이시로 돌아온 박경림!

뮤지컬 ‘헤어스프레이’를 통해 첫 뮤지컬 무대에 도전하는 박경림(30)이 “남편 때문에 키스신을 줄였다”고 깜짝 발언을 했다.

1일 서울 양재동 한전아트센터에서 열린 프레스콜에 동료 출연진과 참석한 박경림은 “원래 극중 ‘링크’(정동화 분)와 키스신이 5번 등장한다”면서 “남편이 첫 공연인 2일과 5일 공연을 보러 오는데 그 때만 3번으로 줄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신 다음 공연에서는 키스신을 2번 추가해 7번하기로 링크와 약속했다”고 말해 행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권소현, 김민영과 여주인공 '트레이시' 역에 트리플 캐스팅된 박경림은 2일 첫 무대에 오른다.

이날 프레스콜은 총 5곡의 하이라이트 시연과 박경림 문천식 권소현 등 주요출연진의 인터뷰로 진행됐다. 



주인공 ‘트레이시’ 역을 맡은 박경림은 지난 추억을 떠올리며 첫 공연에 대한 감격에 겨운 소감을 밝혔다. 7년 전인 지난 2003년 미국 유학시절, 박경림은 이 뮤지컬에서 자신과 너무나 닮은 모습의 트레이시를 보며 꿈과 용기를 키웠단다.

미국에서 무려 16번이나 이 뮤지컬을 봤다는 그녀는 “내가 직접 ‘헤어스프레이’에 출연하게 되다니 영광”이라면서 “유학시절을 떠올리며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소녀 한 명이 한 도시(볼티모어), 한 나라 전체를 바꿀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면서 “많은 분들이 뮤지컬을 보며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아 가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독특한 개성이 묻어나는 목소리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박경림은 “내 목소리가 불편하다거나 부담스럽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면서 “오히려 누군가 나를 한 번에 알아봐주는 이 목소리가 좋다”고 말했다. “목소리는 이래도 음정만큼은 정확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트레이시의 어머니인 ‘애드나’ 역을 맡은 문천식은 “브로드웨이 본토에서부터 남성개그맨이 맡기로 유명한 역할을 맡아 기쁘다”면서 “진정한 광대의 모습을 보여 주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첫 뮤지컬 데뷔임에도 ‘원 캐스팅’으로 열연을 펼치게 된 그는 “극중 남편으로 등장하는 배우 이인철과 3번의 키스신이 있다”며 “공연 마지막까지 총 250번을 해야 하는 셈인데 걱정”이라고 재치 있게 말하기도 했다.

뮤지컬 '헤어스프레이'는 1962년 미국의 도시 볼티모어를 배경으로 뚱뚱한 몸매에 부풀린 머리와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진 소녀 트레이시가 뛰어난 재능을 가진 흑인 친구 ‘씨위드’를 만나면서 유명인사로 떠오르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즐겁고 유쾌한 이야기 뒤에는 인종차별, 외모지상주의 등을 꼬집는 사회적인 메시지도 깔려 있다. 지난 11월28일 막을 올린 ‘헤어스프레이’는 오는 2010년 2월7일까지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JTN 현화영 기자 / 사진 이충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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